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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녹턴(Nocturne, 야상곡) : 밤에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

  피아노의 시인으로 알려진 쇼팽의 대표곡인 녹턴에 대하여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글이다.


  흔히 쇼팽(Frederic Chopin, 1810-1849)'피아노의 시인'으로 부르는 이유는 쇼팽의 음악이 한편의 시()와 같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쇼팽의 작품 대부분이 피아노를 위한 곡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가냘픈 우수한 느낌부터 강력한 긴장감이 넘치는 느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느낌들을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쇼팽이 피아노 곡을 잘 썼던 이유는 당시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40–1893)와 더불어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압도적인 연주 스타일로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던 리스트와 달리 내성적이었던 쇼팽은 소수의 청중이 모인 살롱에서 섬세하고 몽환적인 피아노 소품 연주를 선호하였다. 쇼팽의 이런 성향은 그의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교향곡이나 오페라 같이 크고 화려하고 기교적인 작품보다는 짧고 서정적인 피아노 소품곡을 주로 작곡했다. 그의 소품곡들은 정교하고 우아하고 서정성이 뛰어나다. 그가 작곡한 음악은 부드럽지만 우울하고, 감상적인 것 같지만 심오하고, 그렇다고 무겁지 않고 자유로우며, 세련되고 고상하다.

 

쇼팽의 녹턴 이미지입니다.
쇼팽의 녹턴


  이러한 쇼팽의 예술적 감각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인 것도 있지만 젊은 시절 폴란드를 떠나 살았기에 조국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을 속에 살았던 그의 삶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쇼팽 생전에 가장 인기 있었던 [녹턴](Nocturne, 야상곡)은 지금도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쇼팽은 17세인 1827년부터 그가 사망하기 2년 전(1847)까지 거의 평생에 걸쳐 21개 녹턴을 작곡했다. 고향을 떠난 쇼팽은 1830년 빈에서 이 곡을 작곡하여 누나 루드비카에게 보냈다. 쇼팽은 이 곡을 녹턴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았는데, 출판업자가 녹턴이라 해야 악보가 잘 팔린다고 누나 루드비카를 설득해 결국 [녹턴]이 되었다. 이런 이야기는 쇼팽 시절에는 녹턴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를 보여준다.


  녹턴이란 음악형식은 아일랜드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존 필드(John Field, 1782-1837)의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녹턴은 라틴어의 ’Nox‘에서 나온 말로, 로마에서는 밤의 신'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필드는 하성부의 저음 화성을 바탕으로 흐르는 상성부의 선율을 통해 밤의 적막함과 감성적 분위기를 표현한 녹턴을 작곡했다.

 

  쇼팽의 초기 녹턴은 필드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창적이면서도 예술성 있는 녹턴을 작곡하여 큰 인기를 끌게 된다. 21개의 곡주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곡은 2, Op. 9-2이다. 부드러운 장식음과 달콤한 선율이 인상적인데 우울하기도 하다. 정말 밤에 늦기 좋은 음악이다.

 

  쇼팽의 녹턴은 서정적인 감성은 템포 루바토(tempo rubato, 잃어버린 시간이란 뜻)를 통해 드러낸다. 왼손은 박자를 정확히 유지하면서도 다른 손은 음을 늘이거나 당기어 연주할 때 느낌을 강조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쇼팽의 피아노곡 덕분에 피아노는 19세기에 더욱 사랑받는 악기로 떠올랐고, 오늘날 그의 이름을 딴 쇼팽 국제 콩쿠르는 피아노 분야 최고의 콩쿠르가 된 것이다.

 

  쇼팽의 녹턴은 리스트, 멘델스존, 슈만, 브람스, 바그너, 낭만주의 음악가들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된다.



🎹 감상하기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녹턴을 연주했지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은 아르투르 루빈스타인(1887-1982)의 연주다. 지금까지 그의 쇼팽 해석은 일종의 기준처럼 통한다. 아쉬운 점은 쇼팽 음악의 매력 포인트인 루바토에서 루빈스타인의 연주는 보수적이라 다른 연주에 비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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