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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후염과 편도염의 결정적 차이 (잦은 목감기 경험담)

잦은 감기몸살, 알고 보니 편도염이었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심하게 감기몸살을 앓아 2-3일 정도 고생을 하곤 했다. 몇 년 후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그게 단순 감기몸살이 아니라, 내가 편도가 남들보다 굵은 편이고 만성적인 '편도염'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몸이 조금 안 좋다 싶으면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하며 지냈고, 덕분에 몇 년 동안은 앓아눕는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피로가 쌓이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다시 열이 나고 오한을 느끼고 목이 붓는 증상으로 앓아눕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얼마 전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의사가 '인후염'이 있다고 했다. 나는 당연히 편도가 문제일 거라 생각했는데, 인후염이라는 다른 진단을 받으니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인후염 vs 편도염,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인후염과 편도염, 코로나 증상과도 헷갈리고 '편도선염'이라는 말도 있어 정보를 찾아볼수록 더 복잡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두(Pharynx)가 편도(Tonsil)보다 더 넓은, 상위 개념이다. 인두는 목구멍 뒤쪽의 넓은 부위를 말하고, 편도는 그 인두 안에 위치한 면역 기관 중 하나다. 따라서 편도염은 편도라는 특정 부위에 생긴 염증이고, 인후염(인두염)은 목구멍 전체에 염증이 생긴 것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인두와 편도의 해부학적 위치를 보여주는 그림
출처 : 한국의약통신

원인과 증상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위치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에는 차이가 있다.

🤧 인후염 (Pharyngitis)

  • 주요 원인 :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흔히 말하는 '목감기'에 해당한다. 과로나 스트레스, 미세먼지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자주 발생한다.
  • 대표 증상 : 목의 이물감과 건조함, 가벼운 기침, 콧물, 인후통, 목이 쉬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 치료 : 바이러스성이 대부분이라 보통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과 충분한 휴식을 권장한다.

🤒 편도염 (Tonsillitis)

  • 주요 원인 :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편도에 직접 침투하여 발생한다.
  • 대표 증상 :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온몸이 쑤시는 듯한 근육통, 음식을 삼키기 힘들 정도의 심한 목 통증(연하곤란) 등이 특징이다.
  • 치료 : 세균성 감염인 경우가 많아 원인균을 없애기 위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편도염'과 '편도선염', 같은 말일까?

  많은 사람이 편도염과 편도선염을 다른 병으로 알고 있지만, 편도염(Tonsillitis)과 편도선염은 같은 질환을 부르는 말이다. 의학적으로는 '편도염'이 정확한 표현이다. 급성 편도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만성 편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참고로 편도가 부었을 때 의심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의 정확한 영어명은 다음과 같다.

  • 편도 농양 : Peritonsillar Abscess
  • 편도 결석 : Tonsil Stones (또는 Tonsilloliths)
  • 편도암 : Tonsil Cancer

그래서 내 진단은 '급성 인두편도염'이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내가 앓고 있는 질병을 더 명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오한과 고열 같은 편도염 증상과 목 전체의 통증 같은 인후염 증상이 함께 나타났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인두와 편도에 염증이 함께 온 '급성 인두편도염(Pharyngotonsillitis)'이었던 것이다. 처방받은 약에 항생제가 포함된 이유도 이제야 명확히 알게 되었다.


정상적인 목과 인후염, 편도염 상태를 비교하는 그림
출처 : 코리아 헬스 타임즈

지긋지긋한 목 통증,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인두염이나 편도염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힘들지 않도록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충분히 휴식하는 것 같다. 그리고 평소에 손을 깨끗하게 씻고, 구강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중요할 것 같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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