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은퇴한 이후 평소 좋아하던 원예를 하시며 여유로운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을 작년 말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화초를 가꾸고 계시는데 판매는 하지 않고 화초를 좋아하는 주변 분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나는 식물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아내가 좋아하기에 몇 종류의 화분을 선물로 주셨다. 집으로 가져온 식물 중에서 아래 사진처럼 잎사귀가 말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내 공기에 좋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식물에 무관심한 사람이라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것도 귀찮았다. 결국 화분을 선물로 주신 분에게 다시 가져갔다.
말리는 현상이 나타난 잎 |
온도가 낮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시면서 실내에 있는 동일한 식물을 보여주시며, 그것을 가져가라고 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무런 댓가 없이 새로운 식물을 받아오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직접 식물을 키울 마음은 없지만 어떤 식물인지는 알아보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식물을 주신 분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역시 화초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겨울에 가져온 화초에 대하여 봄이 되어서 비로서 검색을 해보았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식물은 ‘여인초’이다. ‘극락조화’일 가능성도 있다. 여인초와 극락조화의 차이는 새를 닮은 꽃을 종종 피운다고 하는데 아직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인초 |
여인초는 극락조화(Strelitziaceae)의 한 품종으로 큰극락조화라고도 불리는 식물이며 잎이 부채처럼 양옆으로 펼쳐지며 성장을 하여 부채파초라고 불리기도 하는 식물이다. 극락조화류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인 속씨식물로 뉴기니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 주로 서식하며 잎이 동쪽과 서쪽으로 자라서 여행자들이 나무 가지 사이로 고인 물을 마신다 하여 여행자의 나무(traveler's palm)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여인초는 성장은 다소 더딘편이지만 관리가 수월한 품종이다. 여인초는 물이 부족하면 잎이 말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물주는 간격을 정하실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병충해에 강하며 배수가 좋은 모래와 점토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최저온도는 영상 4도이며 꽃색은 흰색이다.
난생 처음으로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신 지인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