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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왜 하프시코드를 밀어냈나, 1711년 기록은 정반대를 말한다
하프시코드가 못 하던 일은 딱 하나였습니다 망치는 현을 때린 즉시 떨어져야 했습니다 같은 기사가 이 악기를 교회와 오케스트라용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초기 피아노의 소리에 붙은 반론 바흐가 짚은 두 가지, 질버만이 수십 년 고친 것 하프시코드의 자리를 어떻게 설명할까 현대 피아노로 그 음악을 치면 무엇이 달라지나 무엇을 들으면 이 차이가 들리나 1711년, 베네치아에서 나오던 학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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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 5번 BWV 1056: 그 유명한 라르고는 원래 이 곡의 악장이 아니었습니다
이 협주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틀어 보면 가운데에서 무언가 어긋납니다. 1악장은 총주가 한 덩어리를 내놓고 하프시코드가 받는 교대가 금방금방 돌아오고, 3악장 프레스토에서는 그 회전이 한층 더 조여집니다. 짧은 마디들이 잘게 이어 붙는 짜임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놓인 2악장 라르고만 긴 선율 하나를 조용히 끌고 갑니다. 왜 가운데 악장만 다른 곡처럼 들릴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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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HWV 351, 왜 녹음마다 소리가 다를까: 남아 있는 두 편성
〈왕궁의 불꽃놀이〉를 음반으로 두 장쯤 들어 보면 금세 이상한 데가 눈에 띕니다. 어떤 녹음에서는 바이올린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데, 어떤 녹음에서는 관악기와 타악기만 울립니다. 연주자가 취향대로 고른 결과가 아닙니다. 이 곡에는 서로 다른 편성이 둘 남아 있고, 오늘 나와 있는 음반은 그 둘로 갈립니다. 곡 한눈에 보기 • 작곡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 작품번호와 조성: HW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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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 협주곡」이라 불리는 1분 45초, 저 소리는 진짜 타자기일까 — 르로이 앤더슨 〈타자기〉
관현악이 몇 초 달리기 시작하면 그 위로 자판이 다다다 두드리는 소리가 뛰어듭니다. 중간중간 땡 하고 종이 울리고, 곧바로 다음 줄로 넘어가는 소리가 따라붙습니다. 르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 1908~1975)이 1950년에 완성한 〈타자기〉, 약 1분 45초짜리 관현악 소품입니다. 종종 「타자기 협주곡」이라 불리지만 협주곡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곡은 아닙니다. 타자기가 솔로를 맡은 모양새 때문에 그 별명이 굳었습니다. 그런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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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마왕 내용과 뜻, 이 짧은 노래는 왜 무서운가
곡 한눈에 보기 •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 • 작품번호·조성: D 328, 작품 1번, 사단조 • 작곡: 1815년, 열여덟 살 • 시: 괴테가 1782년에 쓴 발라드 • 형식: 통작곡(durchkomponiert). 절을 되풀이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써 나가는 방식 • 노래 시간: 4분 안팎 • 무대 공연: 1821년 3월 7일 빈 케른트너토어 극장. 요한 미하엘 포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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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시리즈] 정명훈, 라 스칼라 첫 아시아인 음악감독이 걸어온 길
` 형식의 주석을 추가해 렌더되지 않는 메타정보로 남긴다. ════════════════════════════════════════════════════════════════ –> 한 오케스트라의 공식 연혁 페이지에 이런 두 줄이 나란히 남아 있습니다. “1.1. 제5대 상임지휘자 정명훈 취임”, 그리고 넉 달 뒤 “4.23. 상임지휘자 정명훈 사임”. 1998년 KBS교향악단의 기록입니다. 취임 넉 달 만에 지휘봉을 놓은 이 일은 당시 한국 클래식계에서 가장 크게 회자된 사건 중 하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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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농담〉 현악 사중주, 마지막 30초는 농담인가 설계인가
연주가 끝났는데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농담〉 마지막 악장이 그렇습니다. 곡이 분명히 멈췄는데 객석은 서로 눈치를 봅니다. 이 글은 그 마지막 30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농담인지 설계인지를 따져 봅니다. 곡 한눈에 보기 •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1732~1809) • 작품번호·조성: 현악 사중주 Op.33 No.2, 내림마장조(Hob.III:38) • 작곡: 1781년 여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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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바토란 무엇인가, 쇼팽이 말한 루바토와 지금 우리가 듣는 루바토
루바토(rubato)는 이탈리아어로 훔쳤다는 뜻입니다. 시간을 훔친다는 말입니다. 어디선가 시간을 조금 당겨 쓰고 다른 데서 갚는 연주, 그것이 루바토입니다. 그런데 무엇에서 훔쳐 어디에 갚느냐를 두고 쇼팽의 시대와 지금이 서로 다른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1849년의 쇼팽. 이 글에 나오는 증언들은 대부분 이 사진이 찍힌 뒤, 그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 적힌 것입니다. 목차 루바토란 무엇인가 쇼팽 이전의 루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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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시리즈] 클라우디오 아바도, 침묵으로 이끈 지휘자
루체른 페스티벌의 리허설장. 위암 투병 이후 눈에 띄게 야윈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가 지휘봉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눈빛과 손짓만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습니다. 아바도의 리허설을 지켜본 이들의 증언에는 한 가지 특징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그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카네기홀 전 총감독 클라이브 길린슨은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그는 리허설에서 사실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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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시리즈] 게오르크 솔티, 오페라하우스와 오케스트라, 녹음실을 잇다
게오르크 솔티(Georg Solti)는 어떻게 오페라극장, 교향악단, 녹음실을 한 경력 안에서 이었을까요? 연도만 보면 재직과 녹음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보면 다릅니다. 극장의 무대 감각,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녹음실의 책임감은 솔티에게 분리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1969년의 솔티는 코벤트가든(1961~1971)을 맡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시카고 심포니(1969~1991)도 이끌고 있었습니다. Decca 〈니벨룽의 반지〉 녹음(1958~1965)도 프랑크푸르트·코벤트가든 재임기에 걸쳐 있습니다. 시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