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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트 〈행성〉 모음곡, 마지막 마디는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되풀이한다
곡 이름보다 그 안의 한 대목이 먼저 알려진 경우가 있습니다. 〈행성〉이 그렇습니다. 목성 한가운데에서 느리게 펼쳐지는 그 선율이나, 화성 첫머리의 쿵쿵거리는 리듬을 광고나 영화에서 먼저 들으신 분이 많습니다. 일곱 악장이 이어지는 관현악 모음곡인데 사람들은 대개 낱낱의 악장으로 이 곡을 압니다. 그래서 잘 이야기되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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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자장가 가사, 그리고 피아노가 따로 부르는 노래
브람스 자장가는 가사보다 선율이 먼저 알려진 노래입니다. 오르골에서, 모빌에서, 태교 음반에서 이 곡을 먼저 만나고 나중에야 여기에 가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도 가사입니다. 그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악보를 펴게 되는데, 악보에는 단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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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우리가 아는 그 첫머리는 그가 쓴 그대로가 아니다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첫머리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이 곡일 것입니다. 호른이 짧게 부르고, 피아노가 두 손으로 큰 화음을 연달아 짚고, 그 위로 넓은 선율이 흐릅니다. 차이콥스키(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Pyotr Ilyich Tchaikovsky)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작품 23입니다. 광고에서도, 시상식에서도, 피아노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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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강아지 왈츠〉, 그 개의 이름은 마르키였다
짧고 빠른 피아노 곡이 하나 있습니다. 쇼팽의 왈츠 D♭장조 작품 64-1(Waltz in D-flat major, Op.64 No.1)입니다. 한국에서는 〈강아지 왈츠〉라고 부르고 영어권에서는 〈1분 왈츠〉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둘인데 둘 다 쇼팽이 인쇄해 내놓은 악보에는 없던 이름입니다. 그리고 두 이름에는 각각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강아지가 제 꼬리를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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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네 〈타이스〉 명상곡, 막이 내린 뒤에 시작하는 음악
바이올린 한 대가 느린 선율을 길게 켜는 곡이 있습니다. 클래식 입문 모음집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 있고, 제목은 「명상곡」이며,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Jules Massenet)가 썼다는 것까지는 대개 함께 적혀 있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소품으로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곡에는 원래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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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탄호이저〉 서곡 해설 · 작곡가가 직접 적어 둔 이 곡의 끝
서곡(오페라가 시작되기 전에 오케스트라만으로 연주하는 곡)이 시작되면 관악기들이 느린 선율 하나를 부릅니다. 그 선율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집니다. 그리고 곡이 한참 다른 데를 돌아다닌 뒤, 끝에서 같은 선율이 돌아와 크게 울리며 닫힙니다. 이 왕복이 〈탄호이저〉 서곡의 뼈대입니다. 그 마지막에 무엇이 일어나는 것인지에 대해 바그너는 짧은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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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노래의 날개 위에, 고쳐서 얻은 흔들림
피아노가 먼저 한 마디를 젓습니다. 아주 짧게 쉬었다가 세 음이 위로 달리고, 그것이 쉬지 않고 되풀이됩니다. 목소리는 그 위에 낮은 자리에서 슬쩍 올라탑니다. 제목이 약속한 날개는 이 흔들림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흔들리는 것이 둘 있습니다. 날개를 젓는 피아노가 하나이고, 그 위를 나는 선율이 다른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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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해설 · 그 제목의 출처는 회고 하나뿐이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공연장에서 들으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3악장이 행진곡으로 치달아 관현악 전체를 쏟아붓고 끝나면, 객석 한쪽에서 박수가 터집니다. 그럴 만합니다. 교향곡은 오래도록 마지막 악장을 가장 크게 끝내는 음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지휘자는 팔을 내리지 않습니다. 한 악장이 더 남아 있습니다. 그 마지막 악장은 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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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대관식 협주곡 K.537, 악보에서 비어 있는 왼손
대관식보다 두 해 먼저 완성된 곡입니다. 자필 악보에는 독주 왼손이 세 악장 모두 비어 있고, 카덴차도 모차르트가 남긴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