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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해설, 2·3악장이 먼저 연주된 협주곡과 1악장의 편지
피아노가 혼자 시작합니다. 오케스트라는 가만히 있고, 피아노가 아주 여린 화음을 하나씩 짚어 나갑니다. 화음은 같은 걸음으로 되풀이되면서 점점 커지고, 마지막에는 아주 큰 소리가 됩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은 이렇게 열립니다. 그런데 이 협주곡이 처음 청중 앞에 섰을 때, 이 첫 화음들은 무대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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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뜻, 모차르트가 적은 다섯 악장과 사라진 미뉴에트
현악기들이 한꺼번에 세게 같은 음형을 긋고 들어옵니다. 누가 선율이고 누가 반주인지 가를 틈도 없이, 모든 악기가 한 몸처럼 크게 건너뛰는 음 몇 개를 던집니다. 악보를 펴 보면 첫 마디에서 네 줄의 보표가 모두 같은 모양을 세게 연주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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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사랑의 꿈 3번, 악보 앞에 인쇄된 시와 가사 해석
리스트의 〈사랑의 꿈〉이라고 하면 대개 한 곡을 떠올리십니다. 피아노가 부드럽게 선율을 풀어 놓다가, 가운데에서 한껏 격해졌다가, 다시 조용히 잦아드는 곡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꿈〉은 원래 세 곡 묶음이고, 우리가 흔히 듣는 것은 그 가운데 셋째 곡입니다. 이 곡에는 가사가 있습니다. 피아노 한 대로 치는 곡인데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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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작곡가는 이 주제가 술탄이라고 쓴 적이 없다
음반을 틀면 곡 이름 아래로 네 줄이 따라 나옵니다.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 칼렌다르 왕자의 환상적인 이야기, 왕자와 공주, 바그다드의 축제. 많은 분이 이 네 줄을 길잡이 삼아 듣습니다. 지금 파도 소리가 나오는구나, 이제 배가 부서지는구나 하고 그림을 맞춰 가며 듣는 방식입니다. 연주회 프로그램에도 음반 뒷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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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볼레로, 악기가 겹치며 새 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작은북이 혼자 셈을 시작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아주 여린 소리로 같은 리듬을 놓고, 그 위로 플루트가 가락을 붑니다. 그리고 15분 동안 그 리듬은 한 번도 모양을 바꾸지 않습니다. 많은 분이 〈볼레로〉를 이렇게 기억하십니다. 그런데 악보를 펴 보면 첫 마디부터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작은북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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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Op.1, 초판 악보가 적어 둔 것들
바이올린 한 대가 반주 없이 혼자 연주하는 곡집이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Op.1입니다. 스물네 곡이 들어 있고, 그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마지막 스물네 번째 곡입니다. 짧은 선율 하나가 먼저 나오고 그 뒤로 같은 뼈대가 모습을 바꾸며 되풀이되는 곡입니다. 이 곡집의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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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트 〈행성〉 모음곡, 마지막 마디는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되풀이한다
곡 이름보다 그 안의 한 대목이 먼저 알려진 경우가 있습니다. 〈행성〉이 그렇습니다. 목성 한가운데에서 느리게 펼쳐지는 그 선율이나, 화성 첫머리의 쿵쿵거리는 리듬을 광고나 영화에서 먼저 들으신 분이 많습니다. 일곱 악장이 이어지는 관현악 모음곡인데 사람들은 대개 낱낱의 악장으로 이 곡을 압니다. 그래서 잘 이야기되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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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자장가 가사, 그리고 피아노가 따로 부르는 노래
브람스 자장가는 가사보다 선율이 먼저 알려진 노래입니다. 오르골에서, 모빌에서, 태교 음반에서 이 곡을 먼저 만나고 나중에야 여기에 가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도 가사입니다. 그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악보를 펴게 되는데, 악보에는 단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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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우리가 아는 그 첫머리는 그가 쓴 그대로가 아니다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첫머리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이 곡일 것입니다. 호른이 짧게 부르고, 피아노가 두 손으로 큰 화음을 연달아 짚고, 그 위로 넓은 선율이 흐릅니다. 차이콥스키(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Pyotr Ilyich Tchaikovsky)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작품 23입니다. 광고에서도, 시상식에서도, 피아노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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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강아지 왈츠〉, 그 개의 이름은 마르키였다
짧고 빠른 피아노 곡이 하나 있습니다. 쇼팽의 왈츠 D♭장조 작품 64-1(Waltz in D-flat major, Op.64 No.1)입니다. 한국에서는 〈강아지 왈츠〉라고 부르고 영어권에서는 〈1분 왈츠〉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둘인데 둘 다 쇼팽이 인쇄해 내놓은 악보에는 없던 이름입니다. 그리고 두 이름에는 각각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강아지가 제 꼬리를 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