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작곡가는 이 주제가 술탄이라고 쓴 적이 없다

    음반을 틀면 곡 이름 아래로 네 줄이 따라 나옵니다.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 칼렌다르 왕자의 환상적인 이야기, 왕자와 공주, 바그다드의 축제. 많은 분이 이 네 줄을 길잡이 삼아 듣습니다. 지금 파도 소리가 나오는구나, 이제 배가 부서지는구나 하고 그림을 맞춰 가며 듣는 방식입니다. 연주회 프로그램에도 음반 뒷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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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벨 볼레로, 악기가 겹치며 새 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작은북이 혼자 셈을 시작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아주 여린 소리로 같은 리듬을 놓고, 그 위로 플루트가 가락을 붑니다. 그리고 15분 동안 그 리듬은 한 번도 모양을 바꾸지 않습니다. 많은 분이 〈볼레로〉를 이렇게 기억하십니다. 그런데 악보를 펴 보면 첫 마디부터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작은북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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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Op.1, 초판 악보가 적어 둔 것들

    바이올린 한 대가 반주 없이 혼자 연주하는 곡집이 있습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 Op.1입니다. 스물네 곡이 들어 있고, 그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마지막 스물네 번째 곡입니다. 짧은 선율 하나가 먼저 나오고 그 뒤로 같은 뼈대가 모습을 바꾸며 되풀이되는 곡입니다. 이 곡집의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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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스트 〈행성〉 모음곡, 마지막 마디는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되풀이한다

    곡 이름보다 그 안의 한 대목이 먼저 알려진 경우가 있습니다. 〈행성〉이 그렇습니다. 목성 한가운데에서 느리게 펼쳐지는 그 선율이나, 화성 첫머리의 쿵쿵거리는 리듬을 광고나 영화에서 먼저 들으신 분이 많습니다. 일곱 악장이 이어지는 관현악 모음곡인데 사람들은 대개 낱낱의 악장으로 이 곡을 압니다. 그래서 잘 이야기되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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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람스 자장가 가사, 그리고 피아노가 따로 부르는 노래

    브람스 자장가는 가사보다 선율이 먼저 알려진 노래입니다. 오르골에서, 모빌에서, 태교 음반에서 이 곡을 먼저 만나고 나중에야 여기에 가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도 가사입니다. 그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악보를 펴게 되는데, 악보에는 단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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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우리가 아는 그 첫머리는 그가 쓴 그대로가 아니다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첫머리가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이 곡일 것입니다. 호른이 짧게 부르고, 피아노가 두 손으로 큰 화음을 연달아 짚고, 그 위로 넓은 선율이 흐릅니다. 차이콥스키(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Pyotr Ilyich Tchaikovsky)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작품 23입니다. 광고에서도, 시상식에서도, 피아노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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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팽 〈강아지 왈츠〉, 그 개의 이름은 마르키였다

    짧고 빠른 피아노 곡이 하나 있습니다. 쇼팽의 왈츠 D♭장조 작품 64-1(Waltz in D-flat major, Op.64 No.1)입니다. 한국에서는 〈강아지 왈츠〉라고 부르고 영어권에서는 〈1분 왈츠〉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둘인데 둘 다 쇼팽이 인쇄해 내놓은 악보에는 없던 이름입니다. 그리고 두 이름에는 각각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강아지가 제 꼬리를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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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네 〈타이스〉 명상곡, 막이 내린 뒤에 시작하는 음악

    바이올린 한 대가 느린 선율을 길게 켜는 곡이 있습니다. 클래식 입문 모음집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 있고, 제목은 「명상곡」이며,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Jules Massenet)가 썼다는 것까지는 대개 함께 적혀 있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나란히 앉아 연주하는 소품으로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곡에는 원래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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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덴차는 무엇인가

    협주곡을 듣다 보면 관현악이 갑자기 멎는 대목이 옵니다. 독주자 혼자 남아 한참을 갑니다. 그러다 긴 떨림음이 하나 나오면 관현악이 되받아 들어오고 곡이 마무리로 향합니다. 그 자리를 카덴차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거기서 들리는 음악을 누가 썼는지는 곡마다 다릅니다. 작곡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카덴차 한눈에 보기 •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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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 해설 · 작곡가가 직접 적어 둔 이 곡의 끝

    서곡(오페라가 시작되기 전에 오케스트라만으로 연주하는 곡)이 시작되면 관악기들이 느린 선율 하나를 부릅니다. 그 선율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집니다. 그리고 곡이 한참 다른 데를 돌아다닌 뒤, 끝에서 같은 선율이 돌아와 크게 울리며 닫힙니다. 이 왕복이 〈탄호이저〉 서곡의 뼈대입니다. 그 마지막에 무엇이 일어나는 것인지에 대해 바그너는 짧은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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