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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노래의 날개 위에, 고쳐서 얻은 흔들림
피아노가 먼저 한 마디를 젓습니다. 아주 짧게 쉬었다가 세 음이 위로 달리고, 그것이 쉬지 않고 되풀이됩니다. 목소리는 그 위에 낮은 자리에서 슬쩍 올라탑니다. 제목이 약속한 날개는 이 흔들림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흔들리는 것이 둘 있습니다. 날개를 젓는 피아노가 하나이고, 그 위를 나는 선율이 다른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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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해설 · 그 제목의 출처는 회고 하나뿐이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공연장에서 들으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3악장이 행진곡으로 치달아 관현악 전체를 쏟아붓고 끝나면, 객석 한쪽에서 박수가 터집니다. 그럴 만합니다. 교향곡은 오래도록 마지막 악장을 가장 크게 끝내는 음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지휘자는 팔을 내리지 않습니다. 한 악장이 더 남아 있습니다. 그 마지막 악장은 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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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대관식 협주곡 K.537, 악보에서 비어 있는 왼손
대관식보다 두 해 먼저 완성된 곡입니다. 자필 악보에는 독주 왼손이 세 악장 모두 비어 있고, 카덴차도 모차르트가 남긴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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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아이다 개선 행진곡, 가장 작은 장면을 향해 좁아지는 오페라
수에즈 운하 개통을 위해 쓴 곡이 아닙니다. 여섯 대의 이집트 트럼펫이 어떻게 배치됐는지, 그리고 행진곡이 끝난 뒤 무대가 어떻게 좁아지는지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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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이 노래에 라틴어 기도문은 한 글자도 없다
슈베르트가 1825년에 쓴 원곡의 제목은 〈엘렌의 세 번째 노래〉이고 가사에 라틴어는 두 낱말뿐입니다. 쫓기는 아버지를 위해 딸이 바위굴에서 부른 기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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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바흐 천국과 지옥 서곡, 그 유명한 서곡은 오펜바흐가 쓰지 않았다
운동회 계주가 시작될 때, 광고에서 무언가 우스꽝스럽게 바빠질 때 흔히 깔리는 선율이 있습니다. 발을 높이 차올리는 그 춤곡입니다. 관현악 연주회에서는 그 대목이 10분쯤 되는 서곡의 마지막에 몰아치는 형태로 나오고, 프로그램에는 대개 오펜바흐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그런데 그 서곡을 오펜바흐는 쓰지 않았습니다. 흔히 〈천국과 지옥〉이라 불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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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멈출 자리마다 다음 길을 냈다
바이올린이 기다리지 않습니다. 현악기가 작은 파동을 만들기 시작하자마자 독주 바이올린이 그 위로 들어와 긴 선율을 꺼냅니다.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충분히 소개하고 주인공을 불러들이는 시간이 없습니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Op.64가 시작되는 방식입니다. 이 곡에서는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이올린 혼자 연주하는 카덴차도 음악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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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생애와 작품, 조명을 끄고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
리흐테르는 만년에 홀의 불을 끄고 악보 위 작은 램프 하나만 켠 채 연주했습니다. 독학으로 시작해 스물두 살에 음악원에 들어간 사람, 평생 단 한 번 지휘대에 선 사람의 생애와 연주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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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캄파넬라, 피아니스트가 바이올린 곡을 가져온 이유
피아니스트의 대표 난곡으로 알려진 라 캄파넬라는 원래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곡이었습니다. 어렵다는 소문의 실체, 곡을 틀면 먼저 들리는 것, 옛 음반이 이 곡을 누구의 곡으로 적었는지까지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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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로엔그린〉 혼례의 합창 · 결혼식 입장곡이 된 그 노래는 신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예식장에서 그 선율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오르간이거나 현악 몇 대이고, 사람 목소리는 대개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선율뿐입니다. 그런데 이 곡은 원래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남자들과 여자들이 네 성부로 나뉘어 함께 부르고, 그 노래에는 가사가 붙어 있습니다. 악보를 펼치면 그 가사 위에 무대지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