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 의 생애를 단 한 단어로 줄이면 '빚'입니다. 그는 평생 빚쟁이에게 쫓겨 도시를 옮겨 다닌 도망자였고, 동시에 자기 작품만을 올리기 위한 전용 극장 바이로이트를 세운 문화 사업가였습니다. 1849년 어느 봄, 드레스덴의 한 신문에 한 음악가를 잡아들이라는 수배문이 실립니다. 인상착의는 이랬습니다. "중키에 갈색 머리, 안경을 씀." 바로 드레스덴 궁정 악단을 이끌던 카펠마이스터(궁정 악장) 바그너였습니다. 그런데 이 도망자는 27년 뒤 황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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