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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벨(Maurice Joseph Ravel)의 생애와 음악

 라벨은 드뷔시와 더불어 20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꼽히며, 동시에 신고전주의적 경향을 보다 뚜렷하게 보여준 작곡가이다.

 

  라벨(Maurice Joseph Ravel, 1875-1937)은 프랑스 시브르에서 예술적이고 교양이 풍부하였으며 음악을 좋아하던 스위스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그가 태어난 지 3개월 후 파리로 이사하여 성장하게 되었다. 라벨은 일찍부터 음악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었는데, 7세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188914살 때 파리 음악원 피아노과에 입학하였다. 같은 해에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 음악,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y Andreyevich Rimsky-Korsakov, 1844-1908) 등의 러시아 음악을 접하게 되어 라벨은 오케스트레이션 공부에 더욱 심취하였다.


모리스 라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모리스 라벨 (출처 : 브리태니터)

  1893년과 1895년에 최초의 피아노곡 <그로테스크한 세레나데>와 스페인의 민속음악을 이용한 <하바네라> 등이 출판되었다. 189722살의 라벨은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 1845-1924)에게 작곡법, 대위법, 관현악법 등을 배운 후 1899<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작곡하였다.


  라벨은 1091년부터 로마 대상에 지원하고 있었는데 <물의 유희><현악 4중주곡> 등의 작품으로 이미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19054번째로 도전한 로마 대상에서 심지어 1차 심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심사위원들의 불공정한 태도 또한 논란이 되어 결국 파리 음악원의 원장과 몇몇 교수들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편 이 사건은 당시 파리 음악계의 보수성을 폭로함과 동시에 라벨의 명성을 더 높이는 결과를 만들기도 하였다.


  라벨은 관현악곡인 <스페인 광시곡>, 피아노곡 <밤의 가스파르>, 디아길레프로부터 의뢰받은 발레곡<다프니스와 클로에>, <소나티네> 등을 발표함으로써 창작에 전성기를 맞았다. 또한 스트라빈스키와 교제하고,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을 알게 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라벨은 40세가 다 된 나이에 군에 자원입대하여 야전병원 소속의 운전병으로 단기간 군복무를 하였다. 전쟁의 후유증과 전후 프랑스 음악계에서 젊은 작곡가 6인조(Les Six)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라벨은 침체기를 겪기도 하였으나 전쟁 중 오른팔을 잃게 된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 전쟁 중 숨진 전우 6명을 추모하기 위해 작곡된 <쿠프랭의 무덤> 등을 발표하였다.

 

  1927년 미국의 초청으로 피아노 연주 여행을 통해 호평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관현악 작품 <볼레로 Bolero>를 작곡하여 대중의 인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관현악을 다루는 그의 정교한 솜씨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정상급 음악가로 인정받게 된 라벨에게 프랑스 정부는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수여하려고 했지만, 젊은 시절 로마대상 낙방 사건을 겪은 바 있는 라벨은 이를 끝까지 사양하였다.

 

  193252세 때 자동차 사고로 인해 머리를 다쳐 라벨은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작곡을 하는데도 엄청난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다. 1933년에는 신경계 계통의 병이 악화되어 1937년 뇌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같은 해 파리에서 62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했다.

 

  라벨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 동성애자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화를 모티브로 삼은 곡도 있지만, 기독교를 소재로 삼은 곡은 없다. 그래서 동성애 취향을 가진 라벨이 기독교에 반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라벨은 멜로디를 만드는 능력도 탁월했지만, 편곡 능력은 천재적이었다. 피아노곡으로 작곡한 곡을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곡도 많다. 자신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곡가의 곡을 편곡하기도 했는데, 무소륵스키의 피아노곡 <전람회의 그림>은 오늘날 라벨의 오케스트라 버전이 더 자주 연주 정도다.

 

  라벨의 음악은 새로운 화성과 음향, 이국적인 음악적 소재, 피아니스틱한 소재를 표현하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나타나는 동시에, 전통적 구조를 통한 명료함이 바탕이 된다는 특징을 보인다. 라벨은 춤곡풍의 리듬과 가믈란(인도네시아의 타악기 중심의 합주 형태 및 그 악기) 등의 동양적인 리듬을 자주 사용하였고, 나아가서는 세계 음악의 변화에 따라 재즈 리듬을 가미하며 다양한 리듬과 박진감 있는 리듬을 사용하였다. 또한 교회 선법과 아라비안 선법을 사용하였으며, 중국과 같은 외국 음악에도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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