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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엘가의 생애와 음악, 《수수께끼 변주곡》으로 영국 음악을 되살린 작곡가

인물 한눈에 보기
• 인물: 에드워드 엘가 (Edward Elgar, 1857~1934)
• 출생: 1857년 6월 2일, 영국 우스터 근교 로어 브로드히스
• 활동: 영국 작곡가. 19세기 말 영국 음악을 다시 국제 무대의 중심으로 이끎
• 성장: 정식 음악원 교육 없이 악보와 이론서로 익힌 독학 작곡가
• 대표작: 수수께끼 변주곡, 위풍당당 행진곡 1번, 제론티우스의 꿈, 첼로 협주곡 E단조, 두 교향곡, 사랑의 인사
• 별세: 1934년 2월 23일 (76세)
처음 들을 작품
• 처음 듣기 좋은 곡은 《수수께끼 변주곡》입니다. 주제와 열네 개의 변주가 엘가의 친구와 가족, 그리고 엘가 자신의 성격을 음악으로 그립니다. 특히 ‘님로드’ 변주는 가까운 조언자 아우구스트 예거를 그린 대목으로, 엘가를 국제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의 마음을 한 곡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1857~1934)는 19세기 말 영국 음악을 다시 국제 무대의 중심으로 이끈 작곡가입니다. 그를 ‘헨델 이후 영국이 처음 배출한 국제적 작곡가’라고 단정하면 헨리 퍼셀을 비롯한 영국 음악사의 흐름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게 됩니다. 다만 《수수께끼 변주곡》과 《제론티우스의 꿈》이 유럽에서 성공한 뒤, 영국 출신 작곡가의 관현악과 합창음악이 대륙의 주요 레퍼토리와 나란히 연주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독학으로 익힌 음악

엘가는 1857년 6월 2일 영국 우스터 근교 로어 브로드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윌리엄 헨리 엘가는 피아노 조율사이자 악보·악기 상인이었고, 우스터 성 조지 로마가톨릭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도 활동했습니다. 어머니 앤은 문학과 자연을 좋아하며 아들의 예술적 관심을 북돋웠습니다. 엘가는 지역 교사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음악원에서 체계적으로 작곡을 공부하지는 못했습니다. 라이프치히 음악원 유학을 원했으나 집안 형편이 허락하지 않았고, 악보와 이론서를 읽고 여러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작곡법을 익혔습니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마친 엘가는 우스터의 법률사무소에서 서기로 일했지만 몇 달 만에 음악으로 돌아왔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가르치고, 합창단과 지역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편곡·지휘를 맡았습니다. 우스터와 버밍엄 음악제에서는 대륙의 최신 작품을 접했고, 드보르자크가 직접 지휘한 교향곡 6번과 《스타바트 마테르》 연주에도 참여했습니다. 1885년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스터 성 조지 로마가톨릭교회의 오르가니스트가 되었고 1889년까지 일했습니다.

에드워드 엘가의 초상 사진
에드워드 엘가 (출처: Dallas Symphony Orchestra)

앨리스와 《수수께끼 변주곡》

수수께끼 변주곡의 원주제, 열네 개 변주, 님로드의 점층적 확대를 설명한 구조도
원주제에서 열네 개의 음악적 초상으로 이어지는 《수수께끼 변주곡》

엘가는 피아노 제자였던 캐롤라인 앨리스 로버츠와 1889년 결혼했습니다. 앨리스는 엘가보다 여덟 살 많았고, 작가이자 육군 장성의 딸이었습니다. 가족은 무명 음악가이자 가톨릭 신자인 엘가와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앨리스는 결혼 뒤 그의 작품을 정리하고 출판사와 연주자에게 알리는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맡았습니다. 엘가는 1888년 약혼 선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사랑의 인사(Salut d’Amour)》를 써서 앨리스에게 바쳤습니다.

엘가의 첫 주요 관현악 작품 《프루아사르》는 1890년 우스터의 세 합창단 음악제를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1898년 칸타타 《카락타쿠스》를 거쳐, 1899년 한스 리히터가 런던에서 《수수께끼 변주곡》을 초연하면서 엘가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주제와 열네 개 변주는 엘가의 친구와 가족, 그리고 엘가 자신의 성격을 음악으로 그립니다. 그중 ‘님로드’는 출판사 노벨로의 직원이자 가까운 조언자였던 아우구스트 예거를 묘사한 변주입니다.

이 작품은 소리로 그 짜임을 따라가기 좋은 곡입니다. 처음에 제시되는 주제를 기억해 두면, 열네 개의 변주에서 같은 뼈대가 인물마다 다른 성격으로 변형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님로드’ 변주는 조용한 현에서 시작해 점차 넓고 크게 부풀어 오르는 하나의 긴 흐름으로, 넓게 솟는 선율을 즐겨 쓴 엘가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유럽으로, 《제론티우스의 꿈》과 《위풍당당 행진곡》

1900년 초연된 합창곡 《제론티우스의 꿈》은 준비가 부족한 합창단 때문에 첫 공연에서는 실패했지만, 작품 자체의 가치는 곧 인정받았습니다. 1901년과 1902년 독일 뒤셀도르프 공연이 성공하면서 엘가의 이름은 유럽 전역에 알려졌습니다. 가톨릭 시인 존 헨리 뉴먼의 시를 바탕으로 죽음과 심판, 연옥을 다룬 이 작품은 바그너 이후의 연속적인 관현악 흐름과 영국 합창 전통을 결합했습니다.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은 1901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이듬해 엘가는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을 위한 《대관식 송가(Coronation Ode)》에 행진곡 중간 선율을 다시 사용했고, 아서 크리스토퍼 벤슨이 붙인 가사가 《희망과 영광의 나라(Land of Hope and Glory)》가 되었습니다. 대관식과 직접 연결된 작품은 행진곡 1번의 선율을 다시 사용한 《대관식 송가》입니다. 이 노래는 영국의 대표적인 애국가가 되었지만 법적 지위를 가진 ‘제2의 국가’는 아닙니다.

작위와 두 교향곡, 그리고 첼로 협주곡

엘가는 1904년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 1905년 현악 4중주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주와 알레그로》를 발표했고, 같은 시기 옥스퍼드와 예일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05년부터 1908년까지 버밍엄대학교 페이턴 음악교수로 재직했습니다. 교향곡 1번은 1908년, 프리츠 크라이슬러에게 헌정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1910년, 교향곡 2번은 191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엘가는 로런스 비니언의 시에 곡을 붙인 《영국의 정신(The Spirit of England)》 등 전쟁과 희생을 다룬 작품을 썼습니다. 전쟁 말기인 1918년에는 바이올린 소나타, 현악 4중주, 피아노 5중주를 잇달아 완성했고, 1919년에는 첼로 협주곡 E단조를 발표했습니다. 첼로 협주곡의 절제된 음향과 독백 같은 선율은 전쟁 이전의 화려한 관현악과 다른 후기 엘가의 목소리를 보여줍니다.

앨리스 이후와 미완의 말년

1920년 앨리스가 세상을 떠난 뒤 엘가는 대규모 신작을 거의 쓰지 못했지만 음악 활동을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바흐와 헨델 작품을 편곡하고, 자신의 음악을 직접 지휘해 음반으로 남겼습니다. 그는 전기 녹음 기술의 가능성을 일찍 받아들인 작곡가였으며, 연주 속도와 프레이징에 관한 자신의 해석을 후대에 남겼습니다. 1924년 왕실음악감독에 임명되었고, 1931년 준남작 작위를 받았습니다.

말년의 엘가는 오페라 《스페인의 여인》과 교향곡 3번을 작업했으나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교향곡 3번은 130쪽이 넘는 스케치로 남았고, 작곡가 앤서니 페인이 이를 바탕으로 만든 연주용 판본은 1997년 완성되어 1998년에 초연되었습니다. 엘가는 대장암으로 1934년 2월 2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76세였습니다.

두 위치 사이에 선 작곡가

엘가의 음악은 흔히 영국 제국의 장중함과 연결되지만, 그 안에는 불안과 외부인의 감각도 함께 있습니다. 정식 음악원 교육을 받지 못한 독학 작곡가이자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영국 음악계의 중심과 거리를 느꼈습니다. 동시에 브람스와 드보르자크, 베를리오즈, 바그너 등 대륙 음악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이러한 두 위치 사이의 긴장은 넓게 솟는 선율과 치밀한 순환동기, 투명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관현악에서도 함께 드러납니다.

꼭 들어야 할 엘가의 작품들

• 수수께끼 변주곡(1899): 주제와 열네 개 변주로 친구와 가족, 엘가 자신의 성격을 그린 작품으로, ‘님로드’ 변주가 특히 유명합니다.
• 위풍당당 행진곡 1번(1901): 중간 선율이 《희망과 영광의 나라》로 이어진 작품입니다.
• 제론티우스의 꿈(1900): 존 헨리 뉴먼의 시로 죽음과 심판을 다룬 합창곡입니다.
• 첼로 협주곡 E단조(1919): 절제된 음향과 독백 같은 선율의 후기 대표작입니다.
• 교향곡 1번(1908)·교향곡 2번(1911): 엘가의 관현악 어법을 담은 두 교향곡입니다.
• 사랑의 인사(1888): 앨리스에게 바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품입니다.

엘가 시작하기

엘가로 들어가는 문은 《수수께끼 변주곡》입니다. 처음에 나오는 주제를 기억해 두고, 열네 개의 변주에서 그 주제가 인물마다 어떻게 다른 성격으로 변형되는지 따라가 보십시오. 특히 ‘님로드’ 변주에서 조용한 현이 점점 넓게 부풀어 오르는 대목을 들으면, 엘가를 국제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이 왜 사랑받는지 한 곡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첼로 협주곡 E단조》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쓴 이 작품의 절제된 음향과 독백 같은 선율은, 화려한 관현악 뒤에 있던 엘가의 다른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위풍당당 행진곡 1번》까지 들으면, 《희망과 영광의 나라》로 이어진 그 선율에서 영국 음악을 국제 무대로 되살린 엘가의 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