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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상식] 커튼콜과 앙코르의 차이점: 뜻, 유래, 파바로티 기네스 기록

클래식 감상 가이드

💡 30초 요약: 커튼콜과 앙코르

  • 커튼콜(Curtain Call): 공연 종료 후, 연주자와 관객이 박수와 인사로 서로에게 '감사'를 전하는 시간.
  • 앙코르(Encore): 쏟아지는 커튼콜에 화답하여 연주자가 관객에게 선사하는 '추가 연주(선물)'.
  • 두 가지 모두 무대와 객석 사이의 엄격한 벽을 허물고, 특별한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클래식 공연의 백미입니다.

클래식 공연이나 뮤지컬을 보러 가면, 마지막 곡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에도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대 뒤로 사라졌던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다시 나와 인사를 하고, 때로는 깜짝 연주를 들려주기도 하죠. 우리는 이를 커튼콜(Curtain Call)앙코르(Encore)라고 부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이 두 가지 용어의 기원과 차이점을 재미있는 역사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감사의 인사: 커튼콜(Curtain Call)의 기원

커튼콜은 문자 그대로 "막(Curtain)이 내린 뒤, 관객의 박수가 연주자를 다시 무대로 부른다(Call)"는 뜻입니다.

그 초기 형태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연극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이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관습이 그 시작으로 여겨집니다. 이후 17~18세기 유럽에서 오페라와 연극이 대중화되면서, 인기 있는 배우나 성악가가 등장할 때 관객들이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문화가 굳건히 형성되었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커튼콜'이라는 용어가 정식으로 정착되었고, 극장의 막이 오르내리며 연주자가 반복해서 나와 인사하는 현대적인 형태의 커튼콜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엄격했던 무대와 객석 사이의 제4의 벽이 허물어지고, 예술가와 대중이 인간적인 유대감을 나누는 가장 따뜻한 순간입니다.

2. "다시 한번!": 앙코르(Encore)의 기원과 발전

앙코르(Encore)는 프랑스어로 '다시' 또는 '또 한 번'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재미있게도 정작 프랑스인들은 앙코르 대신 라틴어인 '비쓰(Bis, 두 번)'를 외칩니다.)

앙코르의 유래에 대해서는 고대 로마에서 시 낭독자가 관객들의 환호에 응답해 같은 구절을 반복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설과, 열광적인 검투사 경기에서 패배자를 살려주거나 재대결을 요구하던 관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앙코르 문화는 바로크 시대 오페라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특정 아리아가 너무 아름다워 큰 인기를 얻으면, 관객들이 극 진행을 멈추고 "앙코르!"를 외치며 즉석에서 다시 불러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18세기 후반에는 이 앙코르 요청이 너무 빈번해져서 공연 시간이 끝없이 길어지자, 일부 극장에서는 앙코르 금지령을 내리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앙코르는 결국 연주자와 관객 간의 뗄 수 없는 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20세기 이후 클래식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뮤지컬 등 모든 장르의 공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하이라이트가 되었습니다.

3. 커튼콜과 앙코르, 무엇이 다를까?

단어로 살펴보는 커튼콜과 앙코르의 차이를 보여주는 이미지
커튼콜과 앙코르, 그 의미의 차이점

두 단어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명확한 선후 관계와 차이가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은 연주에 보답하기 위해 박수와 환호를 보냅니다. 지휘자나 연주자는 인사를 하고 무대 뒤로 퇴장하죠. 하지만 박수가 끊이지 않으면 이에 화답하기 위해 연주자가 또다시 무대에 등장하여 인사를 꾸벅합니다. 이 인사 행위 자체가 바로 '커튼콜'입니다.

몇 번의 커튼콜이 반복되면서 관객들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면, 지휘자나 연주자는 감동에 보답하기 위해 악기를 다시 들고 추가 공연을 선사합니다. 이 음악적 보답 행위가 바로 '앙코르'입니다. 즉, 커튼콜(인사)을 많이 받다 보면 앙코르(추가 연주)가 탄생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앙코르로는 방금 연주했던 곡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다시 연주하거나, 공식 프로그램에 없던 짧고 대중적인 소품곡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즉흥적으로 앙코르가 이루어졌지만, 현대의 클래식 연주자들은 대부분 앙코르곡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둡니다. 그날 몇 번의 커튼콜을 받았고, 어떤 앙코르곡이 나왔는지가 그날 공연의 대성공 유무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4.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커튼콜 기록 (기네스북)

그렇다면 음악회 역사상 가장 많은 커튼콜을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세계 3대 테너 중 한 명이었던 전설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2007)입니다.

1988년 2월 24일, 독일 베를린 오페라하우스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무대가 열렸습니다. 주인공 '네모리노' 역을 맡아 그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열창한 파바로티의 목소리에 청중들은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의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청중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무려 1시간 7분 동안이나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날 파바로티는 끊임없는 환호에 답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무려 167번이나 무대로 걸어 나와 커튼콜 인사를 해야 했습니다. 그의 이 엄청난 커튼콜 횟수는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이 전설적인 기록은 클래식 역사상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에 클래식 공연장을 찾게 된다면, 마지막 연주가 끝난 후 아낌 없는 박수로 열렬한 커튼콜을 보내보세요. 연주자가 미소와 함께 준비해 둔 비밀스러운 앙코르 선물이 여러분의 귓가에 울려 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