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에 경건하게 감상하기 좋은 클래식 명곡들인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메시아, 스타바트 마테르의 시대별, 지휘자별 명반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지휘자와 연주단체, 녹음 연도와 레이블은 물론 실제 평론까지 함께 곁들였습니다.
- 마태수난곡: 카를 리히터(1958)부터 스즈키 마사아키(2020)까지 현대악기·시대악기 명반 9종
- 요한수난곡: 필리프 헤레베헤, 존 버트, 르네 야콥스의 시대악기 명반
- 헨델 메시아: 호그우드부터 존 버트의 1742년 더블린 초연판 재현까지 6종(신규 보강)
- 페르골레시 스타바트 마테르: 호그우드·커크비 조합부터 이탈리아 앙상블 연주까지 6종(신규 작성)
J.S. 바흐: 마태수난곡 (St. Matthew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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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리히터(Karl Richter),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1958년, Archiv). 에른스트 헤플리거를 비롯한 성악진의 가창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완성도와 상징성 양쪽에서 가장 먼저 꼽히는 표준 음반입니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압도적인 합창의 힘, 약음부에서 펼쳐지는 섬세한 서정미도 빼어나다. 전체적인 앙상블은 물론이거니와 독창자 개개인의 가창도 훌륭하다.” (문학수, 「더 클래식」)
- 헬무트 릴링(Helmuth Rilling), 게힝거 칸토라이·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1994년, Hänssler). 현대악기 연주 가운데 완성도와 음질 양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녹음으로, 크리스티아네 욀체·잉게보르크 단츠·미하엘 샤데·마티아스 괴르네·토마스 크바스토프 등 성악진이 탄탄합니다.
-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1961년, Warner Class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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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에르스베르거(Mauersberger) 형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 성 토마스교회 합창단(1970년, Berlin Classics)
“수난곡의 본질을 담담하게 펼쳐내고 있는 연주. 고색창연한 바흐의 아름다움이 물결친다. 페터 슈라이어, 테오 아담 등 옛 동독의 바흐 가수들을 총동원했다는 기록적 의미도 있다.” (문학수, 「더 클래식」)
- 구스타프 레온하르트(Gustav Leonhardt)(1990년, Deutsche HM). 내성적이고 깊이 있는 연주
- 존 엘리엇 가디너(John Eliot Gardiner),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1989년, Archiv). 극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시대악기 연주
- 필리프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콜레기움 보칼레 헨트(1998년, Harmonia Mundi)
- 르네 야콥스(René Jacobs)(2013년, Harmonia Mu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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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2000년, Teldec)
“연주의 템포가 확연히 빠르다. 투명한 앙상블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복음사가를 맡은 프레가르디엔의 가창이 빛나며, 예수를 맡은 마티아스 괴르네의 목소리도 위엄을 풍긴다.” (문학수, 「더 클래식」)
- 스즈키 마사아키(Masaaki Suzuki), 바흐 콜레기움 재팬(2020년, BIS)
J.S. 바흐: 요한수난곡 (St. John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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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콜레기움 보칼레 헨트(1987년 & 2020년, PHI)
“두 녹음 모두 명반인데, 후자(2020년)의 사운드가 한결 더 매력적이다.” (이재준, 「클래식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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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트(John Butt), 더니든 콘소트(2018년, Linn). 초연 당시 성금요일 예배 형식을 복원한 구성이 독특하며, 소규모 편성을 따랐음에도 훌륭한 녹음에 힘입어 필요한 에너지를 잃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초연 당시 성금요일 예배 형식을 복원한 구성이 독특하며, 소규모 구성을 따랐음에도 훌륭한 녹음에 힘입어 필요한 에너지를 결코 잃지 않았다.” (이재준, 「클래식 산책」)
- 르네 야콥스(René Jacobs), RIAS 실내합창단·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2016년, Harmonia Mundi HMC 802236.37). 합창과 독창진을 원형으로 배치해 성부를 또렷이 분리하고 관악기를 한층 부각시킨 독특한 연주 배치로 그라모폰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G.F. 헨델: 메시아 (Messiah)
‘메시아’는 오늘날 주로 성탄절에 연주되지만, 1742년 더블린 초연은 사순절 무렵에 이루어졌습니다. 곡의 2부와 3부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영생을 다루고 있어 부활절에 감상하기에도 완벽한 대작입니다.
- 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her Hogwood), 고음악 아카데미(Academy of Ancient Music)·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합창단(1980년, Decca L’Oiseau Lyre). 시대악기 연주로 메시아를 듣고 생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정표적 녹음으로, 북미음악비평가협회 설문에서 1위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 트레버 피녹(Trevor Pinnock), 잉글리시 콘서트(1988년, Archiv).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됐으며, 시대악기의 섬세한 질감과 장엄하고 예배적인 분위기를 함께 담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알린 오제, 안네 소피 폰 오터, 마이클 챈스 등 성악진도 뛰어납니다.
- 존 엘리엇 가디너(John Eliot Gardiner),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몬테베르디 합창단(1982년, Philips). 전문 혼성 챔버 합창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연주입니다.
- 존 버트(John Butt), 더니든 콘소트(2006년, Linn). 1742년 더블린 초연판을 성악 13명, 연주 17명의 소규모 편성으로 재현한 녹음으로, 다른 메시아 녹음에서 찾기 힘든 민첩함과 반응성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 해리 크리스토퍼스(Harry Christophers), 더 식스틴(The Sixteen)(2007년, Coro). 합창은 여전히 훌륭하고 오케스트라와 독창진은 이전 녹음보다 한결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마크 패드모어의 독창도 인상적입니다.
- 스티븐 레이턴(Stephen Layton), 폴리포니·브리튼 신포니아(2009년, Hyperion). 귀를 사로잡는 동시에 마음까지 붙잡는 연주라는 평가를 받는, 비교적 최근의 대표 음반입니다.
페르골레시: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
스타바트 마테르는 십자가 아래 서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노래하는 13세기 라틴어 성가 시로, 로시니와 드보르작을 비롯해 수많은 작곡가가 곡을 붙였습니다. 그중 가장 널리 연주되고 녹음되는 곡은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가 1736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완성한 버전입니다. 원래 나폴리의 한 신심회가 성금요일 예배를 위해 위촉한 곡이라, 고난주간의 정서와도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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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her Hogwood), 엠마 커크비·제임스 보먼, 고음악 아카데미(1988년, Decca L’Oiseau Lyre). 가장 널리 첫 감상반으로 추천되는 녹음입니다.
“최근 나온 여러 녹음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고 양식적으로 세련되었다. 두 성악가는 따뜻한 음악적 교감을 나누며 아름답게 균형 잡힌 이중창을 들려준다.” (그라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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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루세(Christophe Rousset), 바르바라 보니·안드레아스 숄, 레 탈랑 리리크(1999년, Decca). 성악적으로 화려하고 매끄러운 연주지만, 예배적이기보다 연주회적인 인상에 가깝다는 평가도 함께 따릅니다.
“음악적으로는 눈부신 연주다.” (그라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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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플로리오(Antonio Florio), 마리아 그라치아 스키아보·스테파니 두스트라크, 카펠라 데 투르키니(2005년, Eloquentia). 실내악적인 편성에서 오는 진정한 친밀함과 인간미가 돋보입니다.
“이 실내악적인 연주에는 진정한 친밀함,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인간미가 담겨 있다.” (BBC 뮤직 매거진)
- 리날도 알레산드리니(Rinaldo Alessandrini), 콘체르토 이탈리아노(2007년, Naïve). 세부 표현을 위해 때때로 선율선을 다소 희생시키지만, 극적 긴장을 결코 잃지 않는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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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프 피에를로(Philippe Pierlot), 누리아 리알·카를로스 메나, 리체르카르 콘소트(2005년, Mirare)
“두 목소리에는 진정한 열정이 담겨 있으며, 이 둘이 너무나 아름답게 짝을 이루어 순간순간 하나로 녹아드는 듯하다.” (BBC 뮤직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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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언 피셔(Gillian Fisher)·마이클 챈스(Michael Chance)(Hyperion)
“페르골레시의 임종작 스타바트 마테르의 기존 모든 녹음을 완전히 앞질러, 다른 녹음들을 경쟁 밖으로 밀어낼 만큼 압도적이다.” (그라모폰)
자주 묻는 질문
Q. 고난주간과 부활절에는 어떤 클래식 곡을 들으면 좋을까요?
가장 널리 꼽히는 곡은 바흐의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 이야기를 성서 본문 그대로 노래하는 대작으로, 고난주간 감상에 가장 잘 맞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는 2부와 3부가 수난과 부활, 영원한 생명을 다루고 있어 부활절 감상에도 어울리며, 페르골레시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십자가 아래 선 성모의 슬픔을 담은 짧고 서정적인 곡이라 함께 듣기 좋습니다.
Q. 마태수난곡을 처음 듣는다면 어떤 음반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카를 리히터가 1958년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와 남긴 녹음이 가장 널리 추천되는 입문반입니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압도적인 합창, 개개인의 뛰어난 가창이 어우러진 연주로 꼽힙니다. 시대악기 연주로 시작하고 싶다면 존 엘리엇 가디너나 필리프 헤레베헤의 녹음이 극적인 연출과 투명한 앙상블로 좋은 대안이 됩니다.
Q.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은 어떻게 다른가요?
둘 다 바흐가 성서의 수난 기사를 바탕으로 쓴 대작이지만, 마태수난곡은 두 개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쓰는 대편성에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아리아가 많아 연주 시간도 훨씬 깁니다. 요한수난곡은 한결 간결하고 극적이며 긴장감이 높은 편으로, 복음서 자체의 극적인 대비를 더 날카롭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Q. 헨델의 메시아는 성탄절 곡 아닌가요? 부활절에 들어도 되나요?
메시아는 오늘날 성탄절 시즌에 자주 연주되지만, 정작 1742년 더블린 초연은 사순절 무렵에 이루어졌습니다. 곡 전체는 1부(예언과 탄생), 2부(수난과 죽음, 부활), 3부(부활한 삶과 영생)로 구성되어 있어, 2부와 3부만 놓고 보면 오히려 부활절에 가장 잘 들어맞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부활절 시즌 연주회 레퍼토리로도 자주 오릅니다.
Q. 스타바트 마테르란 무엇이고, 왜 페르골레시의 곡을 골랐나요?
스타바트 마테르는 십자가 아래 서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노래하는 13세기 라틴어 성가 시로, 로시니와 드보르작을 비롯해 수많은 작곡가가 곡을 붙였습니다. 그중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가 1736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완성한 곡이 가장 널리 연주되고 녹음되는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원래 나폴리의 한 신심회가 성금요일 예배를 위해 위촉한 곡이라 고난주간의 정서와도 직접 맞닿아 있습니다.
Q. 페르골레시 스타바트 마테르는 어떤 음반으로 처음 들으면 좋을까요?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지휘하고 엠마 커크비, 제임스 보먼이 노래한 1988년 녹음이 가장 널리 추천되는 입문반입니다. 두 성악가의 따뜻한 호흡과 균형 잡힌 이중창이 돋보이며, 절제된 경건함이 곡의 성격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좀 더 화려하고 극적인 인상을 원한다면 크리스토프 루세와 안드레아스 숄의 녹음도 좋은 대안입니다.
Q. 시대악기 연주와 현대악기 연주 중 어느 쪽을 골라야 하나요?
정답은 없습니다. 카를 리히터나 헬무트 릴링처럼 현대악기로 연주한 녹음은 풍성하고 힘있는 울림과 깊이 있는 서정성을 들려주고, 존 엘리엇 가디너나 필리프 헤레베헤,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처럼 시대악기로 연주한 녹음은 투명한 음향과 작곡 당시의 어법에 가까운 해석을 들려줍니다. 처음에는 널리 추천되는 대표 음반 한둘을 듣고, 취향에 따라 다른 접근을 더 찾아보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