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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타나의 나의조국 중 블타바(몰다우)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강 건너 구경하는 프라하 성의 야경이 유명하다. 블타바는 프라하를 관통하는 강이다. 독일식으로는 몰다우 강이라고 하는데 스메타나가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며 만든 음악이기에 체코식대로 '블타바'라는 이름을 사용하고자 한다. 

  스메타나(Bedfich Smetana, 1824-1884)는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서 맥주 제조 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아버지는 스메타나가 음악가가 되는 것은 반대하며 가업을 잇기를 원했다. 하지만 스메타나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1839년부터 프라하에 가서 본격적인 음악 수업을 받았는데, 리스트의 연주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아 그때부터 리스트가 그의 우상이 되었다. 1856년부터 스웨덴 정부 초청으로 그곳에서 5년 간 머물던 시절에도 스메타나는 리스트처럼 교향시에만 매달렸다.

  1861년 체코에서 독립운동의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자 스웨덴에 체류하던 스메타나는 고국으로 돌아온다. 당시 체코는 오스트리아의 지배 아래 있었는데 학교에서는 체코어 대신 독일어를 써야 할 정도로 오스트리아의 간섭을 받고 있었다. 저항의식이 강한 스메타나는 프라하에 도착하여 애국심을 고취하는 곡들을 작곡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단숨에 체코의 대표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던 스메타나에게 불행이 찾아온다. 50세가 되던 여름부터 귀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결국 베토벤처럼 완전히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모든 공직에서 쫓겨나다시피 물러나 은둔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이은 걸작들이 만들어진다. 교향시 [나의 조국]도 이 시절에 작곡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매독에 따른 정신분열증을 않게 된다. 그는 오래 전에 사망한 모차르트와 베토벤 앞으로 편지를 썼다가 답장이 오지 않자 자기 자신 앞으로 편지를 쓰는 등 생애 마지막 10년 간을 정신적 육체적 질병과 싸우다가 끝내 정신병동에서 고통 속에 숨을 거두었다.



체코의 블타바 강이 보이는 이미지입니다.
체코의 블타바 강 (출처 : 위키백과)


   그의 대표작은 1872년에서 1879년까지 만들어진 교향시 [나의 조국]이다. "이 선율의 바탕에는 체코 민족의 부활, 미래의 행복과 영광이 도사리고 있다." 스메타나가 [나의 조국] 맺음시에서 한 말이다. 체코의 자연과 역사를 노래하며 독립을 노래하는 6편 연작 교향시로 체코 민족 음악의 금자탑이다. 이 작품을 구성하는 여섯 부분은 체코의 역사와 전설, 기름진 자연과 농부의 노래를 찬양하고 있다. 

  1. 높은 성(Vysehrad, 비셰흐라드)
  2. 블타바(Vltava)
  3. 샤르카(Sarka)
  4. 보헤미아의 목장과 숲속에서(Z ceskych lnhu a haju)
  5. 타보르(Tabor)
  6. 블라니크(Blanik)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두 번째 "블타바"인데 선율이 무척 아름다워 강물이 평화롭게 흐르는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이다. 또한 우울증 환자의 치료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듣는 사람의 마음에 희망과 평화를 준다.

  블타바'는 블타바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개울과 시냇물을 관찰하면서 받은 인상을 담은 곡이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보헤미아의 숲에서 솟아난 두 개의 샘을 각각 표현하면서 시작되는데 작은 샘은 계곡을 지나 면서 점차 개울로 확장되고, 숲과 초원을 거쳐 커다란 강 줄기로 합류한다. 이렇게 이루어진 강의 거센 흐름은 거대한 현악기군으로 표현된다.  스메타나는 물의 움직 임뿐 아니라, 물이 흘러가는 과정에서 들리는 숲속의 사 냥 소리나 초원의 결혼식 소리 등 여러 장면을 묘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이 곡의 연주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모든 선율이 보헤미아의 민요처럼 들리는 '블타바'는 현재까지도 가장 체코다운 작품으로 평가되며, 체코 국민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나머지 곡들은 체코의 역사나 신화를 표현하고 있어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매년 5월 12일에 체코에서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음악제가 열린다. 이 음악제가 12일에 시작되는 이유는 스메타나가 서거한 날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이 음악제는 반드시 [나의 조국]을 연주하며 연주의 시작을 알린다. 

  [나의 조국]의 추천음반은 체코 출신의 지휘자 라파엘 쿠벨릭이다. 그는 [나의 조국]을 모두 5차례 녹음했는데, 이 가운데 1971년 보스턴 심포니 연주와 1990년 체코 필하모닉 연주가 좋다. 쿠벨릭이 서방 세계에 망명 중이던 1971년 연주는 조국에 대한 그의 그리움이 짙게 배어 있어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1990년 '프라하의 봄' 음악제 실황 연주는 오랜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42년 만에 귀국한 감격적인 연주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하벨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청중들이 눈물을 홀리며 그의 지휘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 아래 링크한 동영상은 1990년 '프라하의 봄' 음악제 실황 연주인데, "블바타"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21:00으로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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