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회로 알려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 음악회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정리해본 것이다.
어느 해부터인지 빈 신년음악회(Neujahrskonzert der Wiener Philharmoniker)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간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연주회와는 다르게 관객들과 밝은 모습으로 함께 하는 모습이 너무 좋고 인상적이었다. 나같은 사람도 이런 음악회에 참석하여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할 정도이니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음악회가 될 수밖에 없다.
공연장인 무지크페라인의 화려한 황금홀에 화려한 꽃장식이 더해진 가운데 펼쳐지는 공연은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 음악회는 세계 90여 개 국에 실황중계가 되며, 녹음한 음반도 인기리에 판매되는 정말 '메가 히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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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크페라인 황금홀 (출처 : 빈 필하모닉) |
1939년 12월 31일 처음 열린 빈 신년 음악회의 수익금 전액을 당시 오스트리아를 지배하던 국가사회주의 정당에 기부하는 정치 행사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원래 빈이 낳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비롯한 슈트라우스 가문의 경쾌한 춤곡을 묶어 연주하던 콘서트였는데, 새해의 희망찬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신년 음악회로 정착되었다. 진중한 클래식 공연이 아니라 빠른 폴카와 느린 왈츠, 행진곡 등이 연주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다.
1940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1월 1일 오전 11시 15분에 시작하여 두 시간 정도 연주회를 한다.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 30일과 31일에도 공연이 이루어진다. 티켓 가격은 30일 20-490유로, 31일 25-880유로, 1일 40-1,250유로 정도인데, 1, 2월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데 당첨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입단이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세계 최고의 실력파 연주자들이 모인 빈 필하모닉은 오케스트라의 독립성을 위해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객원 지휘자를 초청해 연주하는 전통이 있다. 그래서 해마다 어떤 누가 지휘봉을 잡을 것인지에 관한 관심도 크다.
신년 음악회의 프로그램은 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요한 스트라스 일가의 춤곡이 연주된다.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Johann Baptist Strauss,1825-1899)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과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Johann Strauss,1804-1849)의 [라데츠키 행진곡]은 거의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편이다. 특히 [라데츠키 행진곡]은 지휘자가 관객을 보며 지휘를 하고 관객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하는 따듯한 모습은 다른 클래식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Wiener Musikverein, 빈 음악협회)의 황금홀은 세계에서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향을 만들어낸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손꼽는 음향이 좋은 세계 3대 공연장은 무지크페라인,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 로열 콘세르트헤보이다. 특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은 공간 대부분이 나무로 되어있어서 음장감이 길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최고의 음향을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화려한 공간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 있는 시간에, 최고의 실력파 연주자들의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것을 상상해 보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음악회로 자리매김한 빈 신년음악회의 인기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