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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Carnival of the Animals)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대표 작품인 <동물의 사육제> 작곡 배경과 14개의 곡들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작곡가 생상스(Camille Saint-Saëns, 1835-1921)은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 지휘자로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지질학, 고고학, 식물학에 흥미를 느껴 깊이 공부했으며, 수학, , 그림, 과학과 철학, 천문학, 음향학 등에도 조예가 깊었다. 자연과학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던 생상스는 <동물의 사육제>에서 뛰어난 관찰력으로 동물들의 주요 특징을 선택하여 섬세하게 음악으로 묘사하고 있다. 부제 동물원의 대환상곡이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여러 동물의 음악적 이미지에 비유하여 축제 기분을 나타내는 한편의 세속이나 딱딱한 비평가들을 풍자하는 해학적 분위기가 가득한 기발한 랩소디풍의 모음곡이다.

  

  <동물의 사육제, Carnival of the Animals>는 생상스가 원숙기에 있었던 51세 때인 18862월에 만들어졌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크루딤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린 사육제를 보내면서 친구인 첼리스트 샤를 르부크(Charles Lebouc, 1822-1893)가 주최하는 마르디 그라(Mardi Gras, 프랑스어로 기름진 화요일인데, 사육제의 마지막 날이자 재의 수요일 하루 전날을 의미)의 음악회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조그마한 도시에서의 연주회이기에 대규모 편성이 아닌, 소수의 인원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하였다.

 

 

생상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생상스 (출처 : classicfm.com)

  사육제(Carnaval, 謝肉祭 한자로는 고기에 안녕을 고하는 축제)란 명칭을 붙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순절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여 절제와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 이런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사람들은 미리 고리를 많이 먹어두려는 것이 사육제이다. 사육제 기간 동안에는 맛있는 음식과 고기와 술을 많이 먹고 유쾌한 축제 분위기를 가진다. 시기와 지역에 따라 행사의 내용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일상에서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 자유분방함과 탈선이 상당한 수준까지 허용된다는 점은 언제나 같다. 그렇다면 사육제를 지배하는 정신은 일체의 구속에서 벗어난 자유라 할 수 있다.

 

  아마 생상스가 사육제라는 제목을 통해서, 그리고 이 곡 자체에서 드러내고자 한 것 또한 엄격한 구성이나 형식미와는 무관하게 그저 웃고 즐길 수 있는 소탈한 자유분방함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곡을 감상할 때 감동을 기대하기 보다는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듣는 것이 오히려 작품과 작곡가의 작곡 의도에 알맞은 반응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해석은 생상스가 <동물의 사육제>중에서 백조이 외에는 출판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자신을 진지한 작곡가로 여겨지길 바라는 생상스는 이 곡을 사적인 유흥거리로 여겼으며,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풍자적인 성격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을 꺼렸다. 당시 생상스는 유럽 유명한 작곡가들과 친구 아니면 적이었다. 리스트나 포레와는 친구였지만, 프랑크, 마스네는 경멸했다고 한다. 특히 드뷔시의 음악을 매우 싫어했다. 드뷔시 역시도 생상스를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 생상스는 스트라빈스키의 공연 도중에 연주가 마음에 안들어서 뛰쳐나갈 정도였다고 하니, 음악적인 견해가 맞지 않으면 확실히 싫어하는 성향이었다. 이런 비평가들을 풍자하는 작품이었기에 출판을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

 

  <동물의 사육제>는 모두 14개의 모음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악기의 구성은 아래과 같다.

 

  제1곡 서주와 사자 왕의 행진 (2대의 피아노 + 현악 5)

            => 사자 왕의 위엄을 묘사함

  

  제2곡 암탉 과 수탉 (피아노 + 클라리넷 + 현악3)

            => 암탉과 수탉의 울음소리를 표현함

  

  제3곡 당나귀 (2대의 피아노)

            => 당나귀의 길들여지지 않는 모습을 묘사함

 

   4곡 거북이 (피아노 + 현악 5)

             => 느린 거북이의 걸음걸이를 묘사함

 

   5곡 코끼리 (피아노 + 더블 베이스)

             => 익살스런 코끼리를 바람의 요정모습으로 풍자하여 묘사함

 

 제6곡 캥거루 (2대의 피아노)

           => 캥거루가 뛰는 모습을 묘사함

  

 제7곡 수족관 (2대의 피아노 + 플롯 + 하모니카 + 현악4

           => 헤엄치는 물고기의 모습을 묘사함

  

 8곡 귀가 긴 등장인물 (1바이올린 + 2바이올린)

           => 귀가 긴 등장인물의 울음소리를 묘사함

 

 제9곡 숲속의 뻐꾸기 (2대의 피아노 + 클라리넷)

           => 숲 속의 고요함과 뻐꾸기의 울음소리를 묘사함

 

 10곡 새 (2대의 피아노 + 플롯 + 현악5)

             => 새장 속에서 빠르게 날개짓 하는 새들의 움직임을 묘사함

  

 제11곡 피아니스트 (2대의 피아노 + 현악 5)

             => 참가한 피아니스트를 묘사함

 

 12곡 화석 (2대의 피아노 + 클라리넷 + 실로폰 + 현악5)

             => 롯시니의 아리아, 프랑스 민요 등을 인용하여 화석을 묘사함

 

 13곡 백조 (2대의 피아노 + 첼로)

              => 백조가 헤엄쳐 나가는 우아한 모습을 묘사함  

 

 제14곡 마지막 곡 (2대의 피아노 + 피콜로 + 하모니카 + 실로폰 + 현악 5)

             => 전체 동물들이 등장하여 마지막의 축제 분위기를 흥겹게 묘사함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13번째 곡인 "백조"이다. 빼어난 선율미 때문에 다른 악기로 편곡하여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 감상하기

 

   Seattle Youth Symphony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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