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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의 생애와 음악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은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가난한 장사꾼의 아들로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거슈윈이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6살 때 자동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로번스타인의 <F장조의 델로디>를 들으면서부터였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에 드보르자크의 <유모레스크>를 듣고 처음 클래식 음악을 접했다고 한다.

 

  1910년 거슈윈의 부모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큰아들 아일러(Ira)를 위해 피아노를 사주는데, 정작 형은 문학에 빠져 음악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다. 결국 피아노는 거슈윈의 차지가 되었고 급속도의 발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1912년 햄비처(Charles Hambitzer)라는 피아니스트와 만남을 계기로 쇼팽, 리스트, 드뷔시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킬레니에게 이론을 배우면서 더욱 성장했다.

 

조지 거슈윈

  15세 때 상업고등학교를 중퇴한 거슈윈은 음악의 거리 틴 팬 앨리(Tin Pan Alley, 악보 출판사를 지칭하거나 이러한 회사가 모인 도시 내 지역을 일컫는 속어로,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6번가 사이에 있었음)에서 악보를 사러온 손님에게 악보를 연주해 주는 일을 하였다. 이 일은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취향을 체득하는 기회가 되었고, 이를 토대로 그는 틈틈이 작곡을 해나갔다.

 

  그후 극장 소속 피아니스트로 일하다가 21세 때 <스와니 강 Swanee>라는 유행가를 작곡했는데, 악보가 100만부 이상 팔리며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자 재즈 음악의 거장 폴 화이트맨은 그에게 심포니 재즈를 작곡할 것을 권했다. 1924년 거슈윈은 <랩소디 인 블루>를 작곡하여 클래식 음악계를 포함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정식 음악교육은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오케스트레이션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랩소디 인 블루>의 성공은 재즈를 흑인의 전유물 정도로 치부하던 당시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가장 미국적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첫번째 클래식 곡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거슈윈은 오케스트레이션을 공부하여 <피아노협주곡 F장조>를 발표했는데, 이 곡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28년 거슈윈은 파리로 갔는데, 나디아 불랑제와 모리스 라벨의 가르침을 받기 원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거절당하였다. 같은 해 거슈윈은 파리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파리의 미국인 American in Paris>을 발표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거슈윈은 폭스 영화사와 계약을 맺고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1935년 흑인 사회를 그린 최초의 재즈 오페라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를 작곡하였다. 오늘날 <포기와 베스는 미국 오페라의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초연 당시에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 작품에 삽입된 '서머타임'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기와 베스>가 실패하자 거슈윈은 할리우드에 입성하여 영화음악 작곡에 몰두하였다. 1937년 악성 뇌종양으로 쓰러져 38세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거슈윈의 작품은 30여 편의 뮤지컬, 200여 곡의 대중가요, 4편의 영화음악 등의 대중음악이 주를 이루었으나, 점차 작품 활동의 범위를 클래식으로 넓혀갔다. 그의 수많은 곡에 비해 클래식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피아노곡, 오페라, 교향시, 협주곡, 관현악 작품들도 창작하였다. 심포닉 재즈 <랩소디 인 블루>는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오늘날 거슈윈은 미국 문화의 기저를 이루는 여러 장르의 음악들, 즉 재즈, 블루스, 래그타임, 유대 민속음악 등을 교묘히 융합해 이것을 유럽 클래식 음악 전통과 접목시킨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유럽의 음악이 아니라 미국인의 정체성을 보여 줄 음악이 필요했는데, 거슈윈은 이러한 미국인의 희망을 실현시킨 음악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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