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가졌던 사람 멘델스존의 생애와 작품

 클래식 작곡가 가운데 가장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천재적이었던 멘델스존의 삶과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멘델스존(Felx Mendelssohn, 1809-1847)은 독일 함부르크의 유복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였다.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9살 때 공개적으로 단독 연주를 했다. 그는 부유한 환경 덕분에 아버지로부터 관현악단을 선물받기도 했다. 멘델스존은 14살까지 현악 오케스트라 작품을 12곡이나 작곡하고, 15살이 되기 전에 4곡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17살 때는 결혼행진곡이 포함된 [서곡 한 여름 밤의 꿈]을 작곡했다. 26살 때는 게반트하우스 극장의 지휘자가 되어 라이프치히를 유럽의 음악 중심지로 떠오르게 했다. 또한 오르간 작품에도 기여를 많이 했고, 음악원을 만들어 슈만을 교수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멘델스존은 작곡가 뿐만 아니라 연주자, 지휘자, 교육자로 분주한 일생을 보내다가 38세로 생을 마감했다.

멘델스존 (출처 : biography.com)

  교향곡은 5개 작곡했는데 1번과 2번 [찬미가]는 수준이 낮고, 3번 [스코트랜드]는 가장 오랫동안 고민해서 작곡했기 때문에 5번보다도 늦은 가장 뒤에 완성되었다. 3번 1악장은 스코틀랜드의 슬픈 역사, 메리 스튜어트의 슬픈 인생을 담으려고 해 오래 걸린 것이다.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다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연인이었던 리치오가 죽은 상황을 듣고 즉시 악상이 떠올라 곡을 작곡했는데 13년이 걸려 완성되었다. 4번 교향곡 [이탈리아]는 1833년 24살 때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쓴 곡으로 화사하게 느껴진다. 교향곡 5번 [종교개혁]은 종교개혁 3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곡인데, 멘델스존이 이 곡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그가 살아있을 때는 출판되지 않았다. 

  실내악곡으로는 6개의 현악4중주, 2개의 피아노 트리오, 2개의 첼로 소나타 등이 있다. 또한 7개의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3개,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2개, 바이올린 협주곡이 2개로 구성되어 있다. 1번 바이올린 협주곡은 13세 때 작곡을 했지만 거의 연주되지 않고, 2번은 6년이나 걸려 작곡했다. 교향곡 3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은 멘델스존 곡 중 가장 어두운 곡이다. 4대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히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은 곡의 시작과 동시에 바이올린이 나오는 것이나, 악장 간 쉬는 부분 없이 연주되는 등 파격적인 기법이 들어있는데, 그의 작품중 걸작으로 꼽히는 곡이다.

  피아노곡에서는 큰 형식보다는 작은 형식에 뛰어나 작은 소품집을 많이 남겼다. 가장 유명한 피아노 작품은 8권으로 된 48개의 짧은 곡들인 [무언가](Song without words)이다. 무언가는 음악이 가사가 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멘델스존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언가에는 3개의 베네치아 뱃노래, 사냥 노래, 봄의 노래, 실 잣는 노래, 장송곡, 민요 등이 있다. 그리고 엄격변주곡이 있는데 상당히 화려하고 효과적이어서 학생들의 연습용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3곡의 소나타를 남겼으며, 그가 남긴 피아노곡들 가운데 흥미로운 것으로는 카프리치오들이 있다. 이는 변덕스런, 일시적인 느낌의 곡으로 10곡이 있는데 이 중에서 론도 카프리치오가 유명하다.

  멘델스존은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찾아내서 연주하여 바흐가 재조명받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멘델스존이 하인과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갔는데 고기 포장지가 바흐의 [마태 수난곡] 악보였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소문이 되어 이것을 정설로 받아드리기도 했지만 사실 고기 포장지 얘기는 잘못된 정보이다. 실제로는 멘델스존의 할머니가 음악을 좋아하는 어린 손자에게 바흐의 악보를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되어 바흐의 음악에 빠졌고, 멘델스존이 20살이 되던 해 마태 수난곡을 연주하면서 바흐가 세상에 알러지게 된 것이다. 

  멘델스존은 누나인 파니 멘델스존과 굉장히 우애가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 멘델스존 못지않은 음악적 재능을 가졌던 파니는와 서로 통하는 구석이 많았다. 그런데 파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납니다. 평소에도 몸이 좋지 않은 편이었던 멘델스존도 누나의 요절로 심한 충격에 빠져 우울하고 병약한 시기를 보내다가  6개월 후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