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마주르카 Op.17 No.4 해설, 「작은 유대인」이라는 별명은 어디서 왔나

작성자

카테고리:

쇼팽의 마주르카 a단조 Op.17 No.4에는 「작은 유대인」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닙니다. 폴란드어로는 「Żydek」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이름이 정말 이 곡의 것인지는 지금 연구자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습니다. 이 글은 별명이 언제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 날짜순으로 따라가 보고, 별명과 상관없이 악보와 해설이 말하는 이 곡의 모습을 듣는 자리로 안내합니다.

네 곡 가운데 마지막

이 곡은 〈네 개의 마주르카〉 Op.17의 마지막 곡입니다. 순서는 내림나장조, 마단조, 내림가장조, 그리고 이 가단조입니다. 쇼팽연구소는 작곡 시기를 1830년에서 1833년 사이로 적고, 한 해로 줄이지 않습니다. 곡을 소개하는 토마셰프스키의 해설은 이 곡이 파리에서 쓰였다고 봅니다.

출판은 1834년입니다. 파리에서 이그나스 플레옐이 먼저 냈다가 곧 모리스 슐레징거에게 넘어갔고, 런던에서는 웨셀 출판사가 1834년 8월 26일에 냈습니다. 프랑스 초판이 나온 달은 자료마다 갈립니다. 쇼팽연구소는 3월, IMSLP는 1월, 니크스는 알려진 첫 등장 시점을 5월로 적습니다. 같은 해 6월 29일 파리의 『가제트 뮈지칼』에는 이 작품 17에 대한 평이 실렸습니다. 쇼팽이 폴란드 민족 음악을 영리하고 깊이 있게 다룬다는 평인데, 네 곡 전체를 두고 한 말이어서 4번만의 평은 아닙니다.

네 곡은 리나 프레파에게 바쳐졌습니다. 쇼팽연구소가 전사한 플레옐 프랑스 초판 표지에는 「Mademoiselle」(양), 런던 초판 표지에는 「Madame」(부인)이라고 적혀 있어 호칭이 판마다 다릅니다. 이후 슐레징거가 낸 프랑스판 표지는 「Madame」으로 전사한 목록도 있습니다. 니크스는 프레파를 나폴리 태생의 성악 교사로 소개하고, 벨리니와 쇼팽이 모이던 파리의 살롱이 그의 집이었다고 전합니다.

침묵에서 나와 침묵으로

이 곡을 듣는 한 가지 길은 소리가 시작되기 전과 끝난 뒤를 함께 듣는 것입니다. 쇼팽연구소가 싣는 토마셰프스키의 해설은 이 곡이 침묵에서 나와 침묵으로 돌아가고, sotto voce(소리를 낮추어)로 시작해 같은 말로 끝난다고 합니다.

국가판 악보를 펼쳐 보면 시작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첫 마디에는 「pp」(아주 여리게)와 「sotto voce」가 적혀 있고, 왼손 화음만 울립니다. 오른손은 세 마디를 쉬다가 네 번째 마디에서 셋잇단음(한 박을 셋으로 나눈 음) 세 음을 짧게 던지고 또 쉽니다. 토마셰프스키는 이 네 마디를 자기 앞날을 모르는 듯한 화음의 신비한 시작이라고 부릅니다. 휴네커는 같은 셋잇단음을 네 번째 마디에 파수꾼처럼 서 있는 의문의 셋잇단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다음 「espressivo」(표정을 담아)라고 적힌 주제가 나옵니다. 토마셰프스키는 이 선율을 폴란드 쿠야비아 지방 춤곡의 기운이 밴 것으로 듣고, 잠에서 깨어나 길을 더듬는 회상처럼 머뭇거린다고 말합니다. 곡의 뒷부분에서는 밝은 가장조의 마주르카 선율이 「dolce」(부드럽게)로 들어옵니다. 악보에서도 이 자리에서 조표가 샤프 셋으로 바뀌고, 왼손은 같은 5도 음을 줄곧 되풀이합니다. 토마셰프스키는 이 선율이 같은 저음 위에서 끝없이, 집요하다기보다 사로잡힌 듯이 되풀이되다 절정과 항변에 이른다고 합니다. 니크스는 이 가장조가 들어서기 전까지 곡이 황량하고 즐겁지 않다가, 가장조에서 한결 나은 전망이 열리더니 불협의 음들이 꿈꾸는 이를 무자비하게 깨운다고 적었습니다.

끝은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악보의 마지막 쪽에는 「calando」(차츰 잦아들며)와 「perdendosi」(사라져 가며)가 적혀 있고, 오른손은 한 마디를 통째로 쉽니다. 마지막 마디에서는 첫머리의 그 셋잇단음 세 음이 다시 한 번 나오고, 늘임표(멈추어 머무르는 표)가 붙은 채 곡이 끝납니다. 니크스와 휴네커는 이 끝맺음을 6의 화음(으뜸음이 맨 아래에 놓이지 않은 화음) 위에서 풀리지 않는 채로 닫힌다고 적었고, 토마셰프스키는 이를 풀리지 않은 물음표라고 불렀습니다.

「작은 유대인」이라는 별명의 계보

이 곡의 별명이 어디서 왔는지는 날짜와 이름으로 따라갈 수 있습니다. 누가 언제 무엇을 썼는지만 적겠습니다.

1824년. 쇼팽연구소는 열네 살의 쇼팽이 샤파르니아에서 보낸 편지에, 자신이 「Żydek」(작은 유대인)이라 부른 춤을 연주해 사람들에게 준 인상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합니다. 여기서는 연구소의 서술을 옮깁니다. 연구소는 가족 전승이 그 춤을 이 가단조 마주르카와 이어 놓았다고 덧붙입니다.

1873년. 포즈난의 마르첼리 안토니 슐츠가 이 곡이 쇼팽이 폴란드를 떠나기 전부터 「작은 유대인」으로 불렸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얀 클레친스키의 책 영어판(1896)에 실린 슐츠의 편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슐츠는 여관 앞 풍경과 혼례 행렬로 이어지는 장면을 곁들여 이 곡의 해학을 설명합니다.

1900년. 제임스 휴네커는 슐츠가 이 곡을 「작은 유대인」이라 부른다고 적으면서, 그 이야기가 아이 같고 평범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니크스가 이 춤을 황량하고 즐겁지 않은 곡으로 들었다는 점도 함께 짚었습니다.

토마셰프스키. 쇼팽연구소 해설에서 미하우 토마셰프스키는 유대 이야기가 사실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선을 긋습니다. 소년기의 양식화된 춤곡과, 7~8년 뒤 파리에서 쓴 이 곡은 두 곡으로든 한 곡의 두 판으로든 따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설은 일부 연구자들이 이 곡 선율에서 애조 띤 동양풍 선율의 요소를 들었다는 점도 소개합니다.

1988년. 그라지엘라 디 마우로는 논문에서 쇼팽이 유대 음악 어법에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 곡에 유대적 내용이 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고, 이 별명이 오해를 낳았다고 썼습니다.

2018년. 폴란드 국가판 편집자 얀 에키에르는 「Żydek」이 이 곡이 아니라 마주르카 Op.7 No.2라고 주장했습니다. 근거 가운데 하나는 1902년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판 Op.7 No.2의 가장조 대조 도입부 위에 「duda」(폴란드 전통 백파이프를 부는 연주자)라는 표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 글은 2010년 학회에서 발표되었으나 그때는 출판되지 않았고, 2018년 『쇼팽 연감』에 실렸습니다.

2022년. 바버라 밀레프스키와 브렛 베르브는 『음악학 저널』 논문에서 젊은 쇼팽과 유대 음악인의 교류를 말하는 널리 퍼진 일화들을 뒷받침하는 1차 문헌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일화들이 19세기 후반 민족주의 수사와 앞선 글을 의심 없이 따르는 데서 나왔다고 논합니다.

이 계보는 어느 쪽이 맞는지 정하지 않은 채 여기서 멈춥니다.

후대의 이 곡

헨리크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1976) 마지막 악장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프로그램 노트의 존 헨켄은, 천천히 흔들리는 자장가 같은 화성의 교대가 쇼팽의 Op.17 No.4 마주르카에서 왔다고 적습니다. 작곡가 본인의 말이 아니라 해설자의 설명입니다. 영화 〈태양의 제국〉(1987) 사운드트랙 음반 9번 트랙의 제목에도 「쇼팽 마주르카 Op.17 No.4」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들어볼 만한 쇼팽 마주르카 Op.17 No.4 연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도이치 그라모폰, 1985년. 음반 표기 길이는 3분 58초입니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RCA, 1965년 녹음. 음반 표기 길이는 4분 32초입니다.

머리 페라이아, 소니, 1994년 발매. 음반 표기 길이는 4분 30초입니다.

같은 악보인데 음반 표기 길이가 3분 58초에서 4분 32초까지 다릅니다. 이어 들으며 첫 네 마디와 마지막 마디의 쉼을 연주자가 어떻게 두는지 견주어 보십시오.

다시 들을 때

다음에 이 곡을 들을 때는 별명을 잠시 내려놓고 첫 네 마디와 마지막 마디를 맞대어 들어 보십시오. 오른손이 쉬다가 던지는 셋잇단음 세 음이 처음에는 물음처럼 들리고, 가장조의 되풀이와 절정을 지나 마지막에 같은 세 음으로 돌아오면 같은 물음이 다른 무게로 남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쇼팽의 다른 곡들은 쇼팽 녹턴 가이드에서, 쇼팽의 생애는 쇼팽의 생애를 다룬 글에서 이어 읽을 수 있습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 문의 및 쪽지함
반갑습니다!
문의사항은 이 쪽지함으로 남겨주세요!
🔒 관리자에게만 안전하게 전송됩니다.
⏰ 현재: —
🚀 최초: —
🕐 방금 접속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