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성이 뛰어난 낭만주의 음악가 슈만의 생애와 작품

  문학성이 뛰어난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평론과 슈베르트 교항곡을 발견하는 등의 여러 업적을 남긴 로베르트 슈만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은 독일 작센에서 출판업을 하는 아버지와 초보 성악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7세 때부터 작곡을 했고, 10살 때부터 오가니스트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문학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문학 및 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시인처럼 서정적이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을 보였다.

  16살 때 누나가 자살을 하고 아버지가 사망하는 비극을 경험한 후 어머니의 권유로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이듬해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옮겨 음악과 문학을 공부했다. 

  라이프치히로 돌아와 1830년 프리드리히 비크 교수(Friedrich Wieck, 1785-1873) 밑에서 피아노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런데 손가락에 힘을 기르기 위해서 쇠공을 달아 피아노 연습하다가 약지 손가락을 다쳐 연주를 못하게 된다.

  그후 슈만은 자신의 모든 정력을 작곡과 음악 비평에 쏟게 된다. 틈틈이 잡지에 음악 평론을 실었는데 호평을 받게 되자 1834년 음악 평론지 [음악신보]를 창간하며 편집장 겸 주필로 활약했다. 

  음악 평론가로서 슈만의 뛰어난 안목을 보여주는 사례가 쇼팽의 발굴이다. 그는 쇼팽의 비범한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세상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9번 '그레이트' 악보의 발견한 것도 슈만이었다. 슈만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맨델스존에게 이 악보를 보여주었는데, 그 덕분에  '그레이트'는 멘델스존의 지휘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슈만의 모습 (출처 : britannica.com)

  30살 때는 비크 교수의 딸인 클라라 슈만(1819-1896)과 결혼하게 되지만 비크의 격렬한 반대로 재판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결혼한 슈만은 행복감을 느끼며 많은 가곡을 작곡했는데, '작곡의 해'라고 불릴 만큼 140곡 가까운 곡을 작곡했다. 슈만의 가곡 중 유명한 것은 [시인의 사랑]인데, 곡이 굉장히 짧으나 아름답다.

  1843년 슈만은 멘델스존이 설립한 라이프치히 음악원의 교수가 된 이음해 우울증세가 심해져 [음악신보] 일을 그만 두었다. 정신적 고통으로 창작력도 급속히 쇠퇴하게 되었다.

  1850년 뒤셀도르프 시의 음악감독으로 관현악단과 합창단의 지휘를 맡았지만, 지휘자의 자리는 슈만에게 아주 큰 부담이었고 감당하기가 어려웠으며 정신적 질환증세도 심화되어 3년 후 지휘자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슈만은 1851년부터 정신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1853년부터 2년 입원하다가 1856년 정신병원에서 사망했다. 

  슈만의 초기 작품은 작품 25번까지가 대부분 피아노곡이며, 빠삐용, 카니발, 환상곡집 등 300여곡의 많은 피아노곡들이 있다. 슈만의 내성적이고 복잡한 신경질적인 기질은 화려함을 위한 장식적인 주법보다는 음악 texture 및 화성, 리듬변화 등 보다 미묘한 효과들에 집중하게 했다. 슈만의 피아노 음악주법은 까다롭지 않고 손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쓰여 있고 피아노만의 노래가 따로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슈만은 교향곡을 4곡 작곡했는데, 베토벤의 업적 때문에 힘들어했다. 교향곡 1번 작곡 후 자신 없어서 출판도 못하다가 결국 맨 마지막에 출판했다. 1번 교향곡이 맨 마지막 4번으로 출판되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4번 교향곡이 1번이 되어야 했다. 교향곡 2번 2악장은 1846년 작품인데, 정말 슈만 같은 음악으로 서정적인 영화음악 같다. 

  또한 소나타를 3곡 작곡했고 자유로운 형식의 소품인 성격소품 곡과 어린이 정경 18곡, 나비 12곡 등 표제적 음악을 작곡했다. 또한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첼로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피아노 협주곡이 제일 유명하며, 첼로 협주곡은 음악이 난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