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오페라
-
오펜바흐 천국과 지옥 서곡, 그 유명한 서곡은 오펜바흐가 쓰지 않았다
운동회 계주가 시작될 때, 광고에서 무언가 우스꽝스럽게 바빠질 때 흔히 깔리는 선율이 있습니다. 발을 높이 차올리는 그 춤곡입니다. 관현악 연주회에서는 그 대목이 10분쯤 되는 서곡의 마지막에 몰아치는 형태로 나오고, 프로그램에는 대개 오펜바흐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그런데 그 서곡을 오펜바흐는 쓰지 않았습니다. 흔히 〈천국과 지옥〉이라 불리는 이…
-
바그너 〈로엔그린〉 혼례의 합창 · 결혼식 입장곡이 된 그 노래는 신방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예식장에서 그 선율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오르간이거나 현악 몇 대이고, 사람 목소리는 대개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선율뿐입니다. 그런데 이 곡은 원래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남자들과 여자들이 네 성부로 나뉘어 함께 부르고, 그 노래에는 가사가 붙어 있습니다. 악보를 펼치면 그 가사 위에 무대지시가…
-
거울 속의 거울과 왕벌의 비행, 클래식의 빠르기는 어디에서 정해지는가
바다에서 왕벌 한 마리가 날아오르고, 16분음표가 쉬지 않고 구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왕벌의 비행〉이라고 부르는 그 소리입니다. 그런데 이 대목의 옛 악보를 펼쳐 보면 곡 제목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적혀 있는 것은 빠르기 표시와 성악보에 실린 지시문입니다. 생기 있게 빠르게라는 뜻의 비바체(Vivace)와 4분음표 =…
-
[지휘자 시리즈] 정명훈, 라 스칼라 첫 아시아인 음악감독이 걸어온 길
한 오케스트라의 공식 연혁 페이지에 이런 두 줄이 나란히 남아 있습니다. 「1.1. 제5대 상임지휘자 정명훈 취임」, 그리고 약 넉 달 뒤 「4.23. 상임지휘자 정명훈 사임」. 1998년 KBS교향악단의 기록입니다. 취임 약 넉 달 만에 지휘봉을 놓은 이 일은 당시 한국 클래식계에서 가장 크게 회자된 사건…
-
[지휘자 시리즈] 게오르크 솔티, 오페라하우스와 오케스트라, 녹음실을 잇다
게오르크 솔티(Georg Solti)는 어떻게 오페라극장, 교향악단, 녹음실을 한 경력 안에서 이었을까요? 연도만 보면 재직과 녹음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보면 다릅니다. 극장의 무대 감각, 오케스트라의 리허설, 녹음실의 책임감은 솔티에게 분리된 일이 아니었습니다. 1969년의 솔티는 코벤트가든(1961~1971)을 맡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시카고 심포니(1969~1991)도 이끌고…
-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뒤흔든 그 음악
1848년, 작곡가 바그너는 거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무려 28년이라는 세월을 바쳐 1876년에 4부작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를 완성한 것이다. 바그너는 단순히 작곡만 한 것이 아니라, 북유럽과 독일 신화를 바탕으로 대본까지 직접 썼다. 신과 영웅, 난쟁이와 거인이 등장하는 이 장대한 이야기는 신들의 왕 보탄이 절대적인 힘을 가진…
-
로시니 빌헬름 텔 서곡 해설 — 윌리엄 텔 갈로프가 마지막에 폭발하는 이유
TV 광고, 예능 프로그램, 혹은 오래전 서부극 《론 레인저(The Lone Ranger)》나 경마장 배경음악까지. 트럼펫 팡파레가 울려 퍼지고 수십 대의 바이올린이 숨 막힐 듯한 속도로 말발굽 소리를 묘사하며 내달리는 그 음악,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가 작곡한 《빌헬름 텔 서곡》, 영어권 제목으로는 《윌리엄…
-
베르디를 일으켜 세운 오페라, 나부코(Nabucco):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혁명 신화의 진실
작품 기본 정보 작곡가 :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Verdi, 1813~1901) 작품명 : 나부코(Nabucco), 원제 나부코도노소르(Nabucodonosor), 4막 오페라 대본 : 테미스토클레 솔레라(Temistocle Solera) 세계 초연 : 1842년 3월 9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주요 배역 : 나부코(바리톤), 아비가일(드라마틱 소프라노), 자카리아(베이스) 대표 넘버 : 3막 히브리 노예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