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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음악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생애와 음악

어떤 작곡가는 청중이 집중해서 들어 주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음악이 가구처럼, 벽지처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공간에 스며들기를 원했습니다. 에릭 사티(Erik Satie, 1866~1925)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단순한 세 곡의 피아노곡으로 훗날의 앰비언트 음악을 예고했고, 똑같은 정장 일곱 벌을 입고 다니며 세상을 놀리듯 살다 간 작곡가였습니다. 에릭 사티 한눈에 보기 생몰년: 1866년 5월 17일 옹플뢰르 출생, 1925년 7월 1일 파리에서 사망(59세) 대표작: 짐노페디 세 곡(1888년), 가구 음악, 발레…

조르주 비제의 생애와 작품(음악) — 카르멘의 작곡가, 요절과 사후 재평가

1875년 3월 3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의 막이 내렸을 때 객석의 반응은 기대와 달리 차갑고 당혹스러웠습니다. 무대 위에는 이상화된 귀족이나 신화 속 영웅 대신, 담배 공장의 집시 여인과 밀수꾼들의 거친 삶이 적나라하게 펼쳐졌고, 관습적인 결말을 기대하던 관객에게 살인으로 끝나는 비극이 돌아왔습니다. 이 논쟁적인 초연 작품이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가운데 하나인 〈카르멘〉입니다.   비제(Georges Bizet, 1838~1875)는 그로부터 정확히 3개월 뒤인 6월 3일, 만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의 생애와 작품

흔히 세계 최초의 오페라로 소개되는 오르페오는, 사실 최초가 아닙니다. 그보다 7년 앞서 완전한 악보로 남은 오페라가 이미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의 오르페오는 무엇으로 음악사에 이름을 남겼을까요. 르네상스의 끝자락과 바로크의 문턱을 동시에 밟았던 이 작곡가의 생애를 따라가 보면 그 답이 보입니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한눈에 보기 생몰년: 1567년 크레모나 출생(세례 5월 15일), 1643년 11월 29일 베네치아 사망 대표작: 오르페오(1607년), 포페아의…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생애와 음악(작품)

러시아 제국의 검열관들은 이 곡의 제목을 무대에 올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연주자들은 핀란드 봄의 각성이 주는 행복한 감정이라는 엉뚱한 이름을 프로그램에 적어 넣어야 했습니다. 오늘날 핀란드의 제2 국가로 불리는 핀란디아가 태어난 방식입니다. 이 곡을 쓴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는 음악으로 한 나라의 정체성을 빚어낸 작곡가였습니다. 시벨리우스 한눈에 보기 생몰년: 1865년 12월 8일 하멘린나 출생, 1957년 9월 20일 아이놀라에서 사망(91세) 대표작: 교향시 핀란디아, 교향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