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는 살아서 한 번, 죽은 뒤 다시 한 번 부정당한 작곡가입니다. 1897년에는 〈교향곡 1번〉의 초연이 참담한 실패로 끝나 창작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고, 1954년에는 권위 있는 음악사전이 그의 대중적 성공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 모두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첫 번째 실패 뒤에는 의사 니콜라이 달의 치료를 받고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혹평 뒤에는 그 음악 자체가 예측을 뒤집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생애는 단순한 비극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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