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이면 여러 공연장에서 〈메시아〉가 울리고, 「할렐루야」 합창이 시작되면 객석이 일어서기도 합니다.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 HWV 56입니다. 그런데 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보면 낯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오라토리오인데 이야기 속 인물이 나와 대사를 주고받지 않습니다. 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 구절이고, 그 구절들이 예언과 탄생, 수난과 승리,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세 부분을 차례로 걸어갑니다. 헨델은 그 구절의 낱말마다 어울리는 소리를 붙였습니다. 이 글은 그 세 부분의 길을 따라 〈메시아〉를 듣는 법을 정리합니다.
1. 헨델 메시아 작곡 배경, 1741년 여름의 24일
1741년의 헨델은 런던에서 이끌던 이탈리아 오페라 사업이 기울어 영어 오라토리오 쪽으로 길을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그 사정은 무너진 오페라 시장에서 헨델이 〈메시아〉를 만들기까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그해 여름 헨델은 찰스 제넨스(Charles Jennens)가 성경에서 골라 엮은 가사를 받아 8월 22일에 쓰기 시작해 9월 14일에 마쳤습니다. 24일입니다. 이 날짜는 헨델이 자필 악보에 직접 적어 둔 것입니다.
빨리 쓸 수 있었던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헨델은 그해 7월 이탈리아어 이중창 몇 곡을 썼는데, 〈No, di voi non vo’ fidarmi(그대들을 믿지 않으리)〉 HWV 189의 음악이 〈메시아〉의 합창 「For unto us a Child is born」과 「All we like sheep」으로, 〈Quel fior che all’alba ride〉 HWV 192의 음악이 「And he shall purify」와 「His yoke is easy」로 옮겨졌습니다. 1722년에 쓴 이중창 〈Se tu non lasci amore〉 HWV 193은 3부의 「O death, where is thy sting」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HWV 189는 눈먼 사랑의 신과 매정한 미인을 믿지 않겠다는 가벼운 사랑 노래였습니다. 헨델은 그 선율에 성경 말씀을 새로 입히고 짜임을 크게 고쳤습니다. 자기 곡을 고쳐 다시 쓰는 것은 당시 작곡가들에게 흔한 작업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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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3중창 〈Se tu non lasci amore〉를 옮겨 적은 악보의 첫 장이다. 〈메시아〉의 자필 악보는 아니다. 같은 가사로 1722년에 쓴 이중창이 〈메시아〉 3부 「O death, where is thy sting」의 바탕이 되었다. |
그해 11월 헨델은 아일랜드 총독 데번셔 공작의 초청을 받아 더블린으로 건너갔습니다. 12월 29일 더블린에서 제넨스에게 보낸 편지에는 〈메시아〉를 영국을 떠나기 전에 곡을 붙였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총독의 초청이 언제 닿았는지가 기록으로 가려지지 않아, 처음부터 더블린 공연을 위해 쓴 곡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사를 엮은 제넨스는 결과에 다 만족하지는 않았습니다. 1745년 한 친구에게 쓴 편지에서 그는 헨델이 이 가사로 훌륭한 여흥(a fine Entertainment)을 만들었지만 할 수 있었고 해야 했던 만큼은 아니라고 적었고, 서곡에는 메시아에 걸맞지 않은 대목이 있는데 헨델이 끝내 고치지 않았다고 불평했습니다. 이 편지가 제넨스의 문서 속에 남아 있어, 실제로 부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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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드슨, 〈헨델 초상〉, 1749년. 〈메시아〉 초연 7년 뒤의 헨델이 악보를 손에 들고 있다. |
2. 메시아의 대본과 3부 구성, 인물 없는 오라토리오
제넨스는 흠정역 성경(King James Version)과 성공회 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의 시편에서 구절을 골랐습니다. 첫 대본집 표지에는 디모데전서 3장 16절의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가 실렸습니다. 헨델의 다른 오라토리오 〈사울〉이나 〈삼손〉은 인물이 나와 극을 이끌지만, 〈메시아〉에는 그런 인물이 없습니다. 독창자도 누구의 역을 맡지 않고, 성경 구절을 들려주는 사람으로 노래합니다.
세 부분은 이렇게 나뉩니다.
- 제1부, 예언과 탄생: 기악 서곡(Sinfony) 뒤에 이사야서의 「위로하라, 내 백성을」로 시작해,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는 누가복음 장면을 지나 합창 「His yoke is easy(그의 멍에는 쉽고)」로 끝납니다. 성탄절과 이어지는 부분은 이 1부입니다.
- 제2부, 수난과 승리: 요한복음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로 시작합니다. 수난은 복음서의 이야기로 옮기지 않고 이사야서와 시편, 예레미야애가의 말로 그립니다. 마지막 곡이 「할렐루야」입니다.
- 제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 욥기의 「내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로 열고, 고린도전서의 부활 이야기를 지나 요한계시록의 어린양 찬양과 「아멘」으로 맺습니다.
제넨스가 왜 이런 가사를 엮었는지를 두고는, 하나님이 세상을 만든 뒤에는 인간사에 손대지 않는다고 보는 이신론(Deism)이 퍼지던 당시 영국에서 구약의 예언과 신약의 성취를 성경 구절만으로 이어 보이려 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3. 말을 소리로 그린 곡들, 메시아의 음화
인물이 없는 대신 〈메시아〉는 말 자체를 소리로 그립니다. 가사의 뜻을 선율이 따라 그리는 방법을 음화(word-painting)라고 합니다. 세 곡에서 가장 잘 들립니다.
「Ev’ry valley」, 높아지고 곧아지는 선율
1부 첫머리의 테너 아리아 「Ev’ry valley shall be exalted(골짜기마다 높아지리라)」에서 「exalted(높아지리라)」는 한 음절을 길게 굴리며 위로 올라갑니다. 「crooked(굽은 것)」에서는 선율이 오르내리며 꺾이고, 「straight(곧게)」와 「plain(평탄하게)」에서는 한 음을 길게 끌어 곧고 판판한 길처럼 들리게 합니다. 길을 닦으라는 이사야서 40장의 말이 그대로 선율의 모양이 됩니다.
「All we like sheep」, 흩어졌다가 느려지는 합창
2부의 합창 「All we like sheep have gone astray(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는 다 같이 시작했다가 「astray(그릇 행하여)」에 이르면 성부마다 제 길로 굴러가는 선율로 흩어집니다. 경쾌하게 들리는 이 흩어짐이 바로 사랑 이중창에서 가져온 음악입니다. 그런데 곡 끝에서 빠르기가 갑자기 느려지며(아다지오) 어두운 화음으로 「And the Lord hath laid on him the iniquity of us all(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를 노래합니다. 흩어졌던 목소리가 한데 모여 무거워지는 이 몇 마디에서 곡의 표정이 바뀝니다.
「He was despised」, 2부의 긴 탄식
알토 아리아 「He was despised(그는 멸시를 받아)」는 〈메시아〉에서 가장 긴 독창곡으로 꼽힙니다. 느린 현악기가 탄식처럼 짧게 끊기는 음형을 되풀이하고, 노래도 쉼표로 자주 끊깁니다. 가운데 부분 「He gave his back to the smiters(때리는 자들에게 등을 맡기며)」에서는 현악기가 길고 짧은 음을 날카롭게 엇갈리는 리듬으로 몰아칩니다. 대개 앞부분이 다시 돌아오며 끝나는데, 연주에 따라 이 되풀이를 줄이기도 합니다.
4. 할렐루야 합창, 2부의 끝
「할렐루야」는 〈메시아〉의 마지막 곡이 아니라 2부를 닫는 합창입니다. 널리 쓰이는 노벨로(Novello) 판 악보의 번호로는 모두 53곡 가운데 44번째이고, 베렌라이터(Bärenreiter) 판은 같은 곡들을 47개 번호로 묶어 39번이 됩니다. 책마다 〈메시아〉의 곡 수가 다르게 적히는 것은 이 번호 매김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 합창에서 들을 곳은 두 군데입니다. 하나는 「For the Lord God omnipotent reigneth(전능하신 주 하나님이 다스리시도다)」가 처음 나올 때 모든 성부가 한 선율을 함께 부른다는 점입니다. 이 한 줄은 곧 여러 성부로 나뉘어 「할렐루야」 외침과 맞물립니다. 다른 하나는 끝 무렵 「King of Kings, and Lord of Lords(왕의 왕, 주의 주)」입니다. 소프라노가 긴 음을 한 단씩 높여 가는 동안 다른 성부들이 「for ever and ever(영원히)」를 거듭 외칩니다. 트럼펫과 팀파니가 이 합창에서 함께 울려 소리를 키웁니다.
이 합창에서 청중이 일어서는 관습은 1743년 런던 공연에서 왕 조지 2세가 일어섰다는 이야기로 설명되곤 합니다. 그러나 그날 왕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확실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고, 왕이 일어섰다는 이야기는 수십 년 뒤에야 글로 나타납니다. 기립 관습의 내력과 이 합창의 짜임은 할렐루야에서 왜 일어서는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5. 메시아 초연과 자선, 더블린에서 파운들링 병원까지
초연은 1742년 4월 13일 정오, 더블린 피셤블 거리(Fishamble Street)에 새로 지은 음악당에서 열렸습니다. 그해 부활절을 닷새 앞둔 화요일이었습니다. 며칠 전 공개 리허설을 전한 신문은 공연을 13일로 미룬다고 알리면서 부인들에게 버팀살을 넣어 부풀린 치마(후프)를 입지 말고 와 달라고 부탁했고, 공연 당일 광고는 신사들에게 칼을 차지 말고 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앉히기 위해서였습니다. 평소 600명이 드는 방에 약 700명이 들었습니다. 알토 독창에는 런던에서 온 수재나 시버(Susanna Cibber)가 섰고, 합창은 더블린 두 성당의 성가대원들이 맡았습니다.
수익은 약 400파운드였습니다. 신문은 이 돈이 채무 수감자를 돕는 단체, 자선 진료소(Charitable Infirmary), 머서 병원(Mercer’s Hospital) 세 곳에 127파운드씩 돌아간다고 전하고, 헨델이 수익을 내놓았으며 성가대원과 독창자들도 보수 없이 참여했다고 적었습니다. 흔히 이 공연 수익으로 채무자 142명이 풀려났다고 소개되지만, 기록에 남은 142명은 채무자 구제를 맡은 더블린 자선 음악 협회가 1742년 한 해 동안 약 1,225파운드를 들여 풀어 준 사람의 수입니다. 초연 하루의 몫으로 볼 숫자는 아닙니다.
런던 첫 공연은 1743년 3월 23일 코벤트 가든 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자선 공연이 아니라 헨델 자신의 사순절 오라토리오 시즌이었고, 광고에는 〈메시아〉라는 제목 대신 새 종교 오라토리오(A New Sacred Oratorio)라고만 적혔습니다. 공연을 며칠 앞두고 한 신문에는, 오락으로 듣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말씀을 노래하는 것은 신성 모독이 아니냐는 투고가 실렸습니다. 극장에서 배우들이 성경을 노래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 시즌 열두 번의 공연 가운데 여덟 번이 새 오라토리오 〈삼손〉이었고, 〈메시아〉는 세 번에 그쳤습니다. 런던에서 이 곡이 먼저 자리를 잡은 곳은 극장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버려진 아이들을 기르던 파운들링 병원(Foundling Hospital)이었습니다. 헨델은 1749년 5월 27일 이 병원 예배당을 위한 기금 음악회를 열었고, 1750년 5월 1일에는 그 예배당에서 〈메시아〉를 지휘했습니다. 초대장은 이번에도 신사는 칼 없이, 부인은 후프 없이 와 달라고 적었습니다. 표를 받은 사람보다 많은 청중이 몰려 5월 15일에 한 번 더 공연했고, 병원은 그달 9일 예배당에 오르간을 기증한 헨델을 이사로 뽑았습니다. 헨델은 그 뒤 해마다 이곳에서 〈메시아〉를 올렸고, 1757년 유언 추가서로 〈메시아〉의 총보를 깨끗이 옮겨 쓴 사본과 모든 파트 악보를 병원에 남겼습니다.
헨델 생전의 〈메시아〉는 이처럼 사순절과 봄의 음악이었습니다. 오늘은 성탄절과 부활절 무렵에 특히 많이 불리는데, 성탄 이야기를 담은 것은 세 부분 가운데 1부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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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파운들링 병원 예배당 안을 새긴 옛 판화다. 아이들이 줄지어 예배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헨델은 1750년부터 이 예배당에서 해마다 〈메시아〉를 올렸다. |
6. 메시아의 판본, 하나로 정해지지 않은 악보
〈메시아〉에는 원래 모습이라고 부를 단 하나의 악보가 없습니다. 헨델은 공연 때마다 그 자리의 가수에 맞춰 아리아를 새로 쓰거나 다른 목소리로 옮겼고, 한 헨델 연구는 헨델 자신이 〈메시아〉라는 이름으로 공연한 판이 적어도 열두 가지라고 셉니다. 1750년 카스트라토 가에타노 과다니(Gaetano Guadagni)가 합류하자 「But who may abide」를 그의 목소리에 맞춰 새로 쓴 것이 잘 알려진 예입니다. 그래서 음반마다 같은 곡을 다른 목소리가 부르거나 선율이 조금 다르게 들리기도 합니다.
헨델이 죽은 뒤에도 고쳐 쓰기는 이어졌습니다. 모차르트는 1789년 빈에서 고트프리트 판 스비텐(Gottfried van Swieten) 남작의 요청으로 〈메시아〉를 새로 편곡했습니다(K. 572). 가사는 클롭슈토크와 에벨링의 독일어 번역을 바탕으로 판 스비텐이 손질한 것이고, 모차르트는 오르간을 빼고 플루트와 클라리넷, 호른, 트롬본 등을 보강해 빈의 관현악 소리로 다시 입혔습니다. 18세기 말부터 영국에서는 수백 명이 넘는 합창단이 부르는 큰 공연이 이어졌고, 1791년 런던에서 대규모 헨델 공연을 들은 하이든이 뒤에 〈천지창조〉를 쓴 일도 이 흐름에서 자주 이야기됩니다. 1970년대 말부터는 헨델 시대의 악기와 작은 편성으로 돌아가려는 원전 연주가 자리를 잡아, 오늘은 두 갈래의 〈메시아〉를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7. 메시아 감상 가이드, 처음 듣는 길
전곡은 연주에 따라 두 시간 남짓에서 두 시간 반 가까이 걸립니다. 처음부터 다 들으려 하기보다 세 부분의 문을 하나씩 열어 보는 편이 쉽습니다. 아래 표는 각 부분에서 먼저 들어 볼 곡을 순서대로 고른 것입니다.
| 부분 | 곡 | 목소리 | 들어 볼 곳 |
|---|---|---|---|
| 1부 | Ev’ry valley shall be exalted | 테너 독창 | exalted에서 굴러 올라가는 선율 |
| 1부 | For unto us a Child is born | 합창 | 가볍게 굴러가던 합창이 Wonderful, Counsellor에서 다 함께 힘주어 외치는 곳 |
| 1부 | Pifa | 관현악 | 목자 장면 앞에 놓인 느리고 흔들리는 목가풍 곡 |
| 2부 | He was despised | 알토 독창 | 끊기는 탄식, 가운데 부분의 날카로운 리듬 |
| 2부 | All we like sheep | 합창 | astray에서 흩어지는 선율, 끝의 느린 몇 마디 |
| 2부 | Hallelujah | 합창 | 한 선율로 모이는 For the Lord God, 한 단씩 높아지는 King of Kings |
| 3부 | 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 | 소프라노 독창 | 할렐루야 뒤에 조용히 다시 시작하는 3부의 첫 노래 |
| 3부 | The trumpet shall sound | 베이스 독창 | 트럼펫 독주가 노래와 주고받는 곳 |
| 3부 | Worthy is the Lamb, Amen | 합창 | 아멘 한 낱말로 길게 이어 가는 마지막 합창 |
8. 메시아 추천 음반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가 지휘한 필하모니아 관현악단과 합창단의 음반(EMI, 미국 엔젤 레이블 1965년 발매)은 큰 합창과 현대 오케스트라로 느리고 무겁게 짠 연주입니다.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와 니콜라이 게다 같은 오페라 가수들이 독창을 맡았습니다. 소리가 장중한 대신 빠르기가 느려, 춤곡처럼 튀어야 할 리듬이 가라앉아 들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her Hogwood)가 이끈 에인션트 뮤직 아카데미(Academy of Ancient Music)의 음반(로와조리르 L’Oiseau-Lyre, 1980년 발매)은 헨델 시대의 악기를 쓰고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 성당 성가대의 소년들이 소프라노 성부를 맡았습니다. 작은 편성과 소년들의 맑은 소리가 먼저 귀에 들어오고, 독창자 에마 커크비(Emma Kirkby)의 곧은 목소리가 두드러집니다. 큰 합창의 무게를 기대하면 가볍게 들릴 수 있습니다.
존 엘리엇 가디너(John Eliot Gardiner)가 지휘한 몬테베르디 합창단과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의 음반(필립스 Philips, 1983년 발매)은 같은 원전 연주라도 빠르기가 빠르고 리듬이 날카롭습니다. 합창의 발음이 또렷해 「All we like sheep」의 흩어지는 선율이 잘 들립니다. 느린 곡에서도 걸음이 빨라 여유가 적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에 〈메시아〉를 들을 때는 「할렐루야」에서 멈추지 말고 3부까지 가 보시기 바랍니다. 트럼펫과 팀파니가 2부를 닫은 뒤, 3부는 소프라노 한 사람의 조용한 노래로 다시 시작합니다. 그 낮아진 소리에서 출발해 아멘 한 낱말로 길게 이어지는 마지막 합창까지 가면, 인물 없이 성경 구절만으로 걸어온 세 부분의 길이 한 번에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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