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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D810>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Der Tod und das Mädchen D810>는 그가 사망하기 4년 전인 1824년에 완성되었다. 그즈음 슈베르트가 병에 걸린 시점이어서 죽음을 소재로 다룬 점이 주목된다. 어쩌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슈베르트의 죽음에 대한 유언일지도 모른다.

 

  슈베르트는 20세가 되던 18172월에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M. Claudius, 1740-1815)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작곡하였는데, 전반부에는 소녀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자신을 놓아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후반부에는 죽음은 자신이 잠의 형제로서 너(소녀)를 위로하려 하는 것뿐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AI가 M. Claudius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이미지
AI가 M. Claudius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이미지

  슈베르트는 <현악4중주 14> 2악장을 이 가곡의 피아노 반주 선율을 주제로 하여 변주곡 형식으로 작곡하여 죽음과 소녀라는 부제를 갖게 되었다.

 

  이 곡의 악기편성은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일반적 현악 4중주 구성을 따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죽음을 테마로 한 곡이기 때문인지 네 개의 악장이 모두 단조로 구성되어 있다. 슈베르트만의 친근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사용하여 죽음과 같은 무거운 명제마저 낭만적으로 승화시키고 있어 슈베르트 음악 경향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이 곡은 슈베르트 죽은 후 1833년 베를린에서 초연 되었으며, 전 악장을 연주하는 시간은 약 40, 2악장의 연주 시간은 약 14분 정도 걸린다.

 

  1악장의 시작 부분은 빰 빰빠빠 빰~’으로 베토벤 교향곡 운명의 따따따 딴~“과 오마주된다. 죽음을 앞에 둔 시점에서도 베토벤을 의식했던 것일까?

 

  이 곡은 미국의 현대 작곡가 조지 크림(George Crumb)이 현대적 음향과 음색을 탐구한 실험적인 현악4중주 <검은 천사들 Black Angels>에서 인용되었으며,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에서 살인을 숙명으로 여기는 암살자 프랑수아가 길가는 소녀는 조준하여 총을 쏘는 장면에서 2악장이 삽입되어 있다.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알반베르크 4중주(Alban Berg Quartett)의 연주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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