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이 처음 듣는 것은 화음만이 아닙니다. 낮고 무거운 다단조 화음이 눌린 뒤, 그 소리가 빠르게 사라지며 남기는 정적까지가 도입부의 일부입니다. 곧이어 음악은 느린 그라베에서 매우 빠르고 격렬한 알레그로로 튀어 오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의 핵심은 단순한 슬픔이 아닙니다. 베토벤은 빠르게 잦아드는 포르테피아노의 음향을 강한 타격과 정적으로 바꾸고, 1악장의 느린 그라베를 세 차례 되돌려 악장 전체에 기억의 축을 세웠습니다. 이 두 장치를 따라가면 세 악장이 어떻게 긴장과 회상을 이어 가는지 훨씬 또렷하게 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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