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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브루크너(Josef Anton Bruckner)의 생애와 음악

  브루크너(Josef Anton Bruckner, 1824-1896)는 오스트리아 린츠(Linz) 근교의 안스펠덴(Ansfelden)에서 태어났다.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못했던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이 있었지만 정규적인 음악 교육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오르가니스트 겸 교사였던 아버지는 브루크너에게 오르간을 교육하였는데, 10세가 될 즈음 아버지를 대신하여 성당에서 오르간을 연주할 정도가 되었다.

 

  183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브루크너 성 플로리안 수도원으로 들어가 성가대원이 되었다. 이후 1940년 린츠에서 초등교사 보조교사 교육을 취득하고 그다음 해부터 보조교사로 일했다. 1845년 성 플로리안 수도원에 돌아온 브루크너는 보조교사로 일하는 한편 오르간을 연주하며 음악활동을 했다. 1855년에 린츠 대성당의 오르가니스트가 된 그는 바쁜 상황에서도 빈 음악원의 지몬 제히터(Simon Sechter)에게 화성학과 대위법을 배웠는데 주로 통신교육이었고 휴가 때에는 빈을 찾아가 직접 교육을 받았다. 6년 간의 교육이 끝난 후 제히터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7성의 <아베 마리아>를 작곡하였다.

 

  그후 브루크너는 오트 키츨러(Otto Kitzler) 밑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중 1864년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의 악보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을 정도로 바그너 음악에 매료되었다. 이때까지 교회음악에 치중했던 그는 모든 규칙과 이론에서 벗어나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1865-1866에서 교향곡 1번을 완성했고(최초의 교향곡은 1863년이지만 습작 수준이라 정식 번호가 매겨지지 않고 나중에 제00번으로 발표됨), 1871년부터 1876년 사이에는 4개의 교향곡을 더 작곡하였다.

 

브루크너의 모습 (출처 : estonianworld.com)

  1868년에는 브루크너는 은사인 제히터의 죽음으로 공석이 된 빈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7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8년 동안 빈에서 생활하게 된다. 18729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2>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시험적으로 연주된 후 연주불가능이라며 거절당하기도 하였다. 1873년에 동경하던 바그너를 만나게 된 브루크너는 당시 작곡 중이던 제3번을 헌정하며 존경심을 표현했으며 바그너 협회에도 가입하였다. 그러자 브람스파였던 유명한 음악평론가 한슬릭으로 비난을 받았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또다시 연주를 거부당하게 되었다.

 

  그후 브루크너는 계속하여 교향곡을 작곡하였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러다 마침내 <테 데움>과 병행하여 작곡한 <교향곡 7>1884년 초연되어 마침내 전 유럽에서 명성을 얻게 된다. 하지만 1887<교향곡 8>을 완성하지만 초연 때 냉담한 반응을 얻었고, 이 곡의 악보를 수정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 브루크너는 <교향곡 제9>3악장까지 완성한 시점에서 사망하게 된다. <교향곡 제9>은 미완성 작품이지만 그의 음악적 특성이 잘 드러난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만하다.

 

  브루크너는 수많은 여성에게 구애했지만 사랑은 결실을 보지 못해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의 유골은 현재 성 플로리안 성당 지하에 안장되어 있다. 그 관은 오늘날에는 브루크너의 오르간이라 불리는 키리스만에 의해 건조된 대형 오르간 바로 밑에 안치되어 있다.

 

  브루크너는 브람스와 동시대에 빈에서 활동하면서 표제가 없는 교향곡만 만들고 오페라나 교향시를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와 비슷하지만, 바그너파였던 브루크너가 브람스와는 서로 친해질 수는 없었다.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교향곡과 종교음악을 주로 작곡했던 브루크너의 특징은 풍부한 화성과 복잡한 폴리포니, 긴 연주시간이다. 브루크너는 9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는데 4번은 낭만적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교향곡이며, 7번이 초연되어 전 유럽에서 명성을 얻었다. 종교음악으로는 세 개의 미사를 작곡했는데, 미사곡 3(F minor, “Great Mass”)이 가장 유명하다. <테 데움(Te Deum)>은 기독교 예배에서 사용되는 찬송을 브루크너가 교향악과 합창으로 편곡한 곡인데, 바그너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작곡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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