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생애와 작품

  낭만주의 시대의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프란츠 리스트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프란츠 러스트(Franz Liszt, 1811 - 1886)는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했다. 그는 1300여곡에 달히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피아노곡, 오페라, 합창음악, 실내악, 가곡 등 다양한 장로의 작품을 작곡하였다.  

 헝가리 태생의 아버지와 오스트리아 태생의 어머니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난 리스트(Franz Liszt, 1840–1893)는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때문에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8세가 되기 전에 연주회를 가질 정도의 놀라운 재능을 보였다.

  1821년 리스트는 후원을 받아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위해 빈에서 체르니에게 피아노를, 살리에리에게 작곡을 배웠다. 11살이 되던 해에 빈에서 데뷔 연주를 했는데, 베토벤이 연주회에 와서 크게 감동을 받아 칭찬을 받았고 슈베르트에게도 소개되었다. 이후 아버지는리스트를 데리고 순회연주를 다녔으며, 파리음악원에 입학하려 했지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되었다. 그래도 리스트는 소년 피아니스트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1827년 아버지가 사망한 후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그만두고 피아노 레슨과 독서, 그리고 작곡에 몰두했다. 이즈음 리스트는 첫사랑을 빠지나 실패로 끝나자 신부가 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포기했다. 

  1831년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크게 감격하여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 14시간씩 연습하였다. 그 결과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파가니니에 버금갈 정도로 향상되었고, 파리에서 인기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리스트의 뛰어난 피아노 실력과 외모로 리스트는 여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1835년 사교계에서 알게 된 6살 연상의 다구 마리 백작 부인과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행각을 버리며 10년 넘게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둘째 딸이 바그너의 두번째 아내가 된 코지마이다. 그러다 동거생활은 파경에 이르렀고 리스트는 부다페스트로 가서 대대적 환영을 받고 최정상의 연주자로 화려한 연주생활을 하게 된다. 

  1847년에는 연주회에서 만난 비트겐슈타인 후작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권고로 리스트는 연주보다 창작에 몰두하게 된다. 리스트는 후작부인과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로마 교황청에서 이혼을 허락하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한다. 리스트는 다시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하여 1865년 마침내 신부가 되어 로마에서 1869년까지 살게 되었다. 

  그후 바이마르 궁정악장의 일을 하다가 새로 설립된 부다페스트 왕립 음악 아카데미 원장으로도 일을 병행하게 된다.

  1886년 리스트는 바그너의 [파르지팔] 공연을 보기 위해 바이로이트로에 갔다가 급성폐렴으로 75세를 일기로 사망하게 된다.

프란츠 리스트(출처 : biography.com)

  교향시는 19세기 낭만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인 문학과 음악의 결합이 빚어낸 것이었다. 그런 경향의 원조를 슈만이나 베를리오즈에게 두기도 하지만 리스트의 경우에는 훨씬 스케일이 크고 대담했다. 리스트는 4개 악장을 원칙으로 하는 소나타 형식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유롭게 만든 새로운 형식을 "교향시"라고 불렀다. 교향시의 핵심은 문학적 혹은 시적 내용을 교향 관현악에 의해 표현하는 것이었다. 리스트는 관현악곡 대부분을 1840년대와 1850년대에 작곡하였다. 

  당시 바이마르 궁정의 지휘자였던 리스트는 12개의 교향시를 작곡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3번 [전주곡]과 10번 [햄릿]이다. [전주곡]은 프랑스의 시인 라마르틴의 [시적 명상록]에서 표제를 찾았고 주제적 변형 원리를 도입해 만들었다. 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서술적으로 진행되고 죽음의 암흑과 생명의 환희를 선율의 변형, 색채감 넘치는 화성과 낭만적 관현악 편성으로 해서 시적 교향곡의 느낌을 준다. [햄릿]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위한 서곡으로 작곡해 그의 교향시 중 가장 짧다. 그밖에도 빅토르 위고의 시집 [가을 잎]에서 소재를 얻은 [산악 교향곡], 고대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오르페우스]와 [프로메테우스]가 있고, 우크라이나 민족의 영웅인 마제파의 투쟁을 그린 [마제파]가 있다. 리스트가 창안한 교향시 양식은 많은 작곡가들로 하여금 이러한 양식으로 작품들을 작곡하게 했다.

  리스트의 피아노 음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연습곡이 있는데 리스트 작품 중에 가장 많이 연주되어지고 있다. 파가니니에 의한 6곡의 연습곡 중에서는 유연함과 순발력, 빠른 기교를 요구하는 3번 라 캄파넬라가 가장 유명하다. 또 [초절기교 연습곡] 12곡과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도 있다. 

  둘째로 소나타가 있는데, 소나타 B단조가 리스트의 유일한 소나타로 낭만주의 음악에 있어서 최고로 꼽히고 있다. 이 곡은 3부분으로 작곡되었지만 길이가 긴 단일 악장으로 이 안에 4개의 주제가 나타난다. 고전적 전통 형식을 가지면서 주제가 순환, 발전되는 교향시와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다. 

  셋째로 종교적 성격의 표제음악이 있다. 전체 26개의 곡이 3개 곡집에 나눠져 있는 순례의 해, 총 10곡으로 구성된 시적이고 종교적인 하모니, 6곡으로 구성된 위로, 2곡의 전설이 있다. 한편 리스트는 [단테 교향곡]과 [파우스트 교향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리스트의 많은 피아노 작품들은 왈츠, 마주르카, 폴로네에즈, 헝가리 춤 등 춤 형식으로 되어 있다. 리스트는 헝가리 랩소디 19곡을 비롯한 헝가리적인 음악을 많이 작곡하여 음악에서 민족주의가 시작되는데 기여를 했다. 또한 화성에 대한 그의 새로운 접근법은 20세기 위대한 화성적 혁명을 예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