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교향곡 40번 g단조 KV 550 해설, 연주된 적 없다는 이야기와 1802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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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은 들어본 선율입니다. 광고에서, 라디오 시그널에서, 예전 휴대폰 벨소리에서. 그런데 이 곡을 처음부터 다시 틀어 보면 그 선율보다 먼저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에는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모차르트 생전에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와 반대되는 편지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 편지와 함께 남은 기록들을 맞대어 보겠습니다.

작품 한눈에 보기
•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 작품: 교향곡 40번 사단조(g단조) KV 550
• 완성: 1788년 7월 25일, 빈
• 악장: 네 악장
• 판본: 클라리넷이 없는 판과 클라리넷을 더한 판. 둘 다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가 남아 있다
• 추천 음반: 브루노 발터 / 컬럼비아 교향악단(컬럼비아, 1959)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사단조 KV 550 자필 악보 3악장 미뉴에트 첫 쪽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사단조 KV 550 3악장 미뉴에트 자필 악보 첫 쪽, 빈 악우협회 소장. 왼쪽 악기 이름 가운데 오보에와 바순 사이에 클라리넷 단이 있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선율보다 먼저 오는 소리

이 곡은 서주가 없습니다. 준비하는 화음도, 지휘봉을 크게 한 번 긋는 시작도 없습니다. 대신 비올라가 먼저 들어옵니다. 잘게 쪼갠 음을 낮은 자리에서 웅성거리듯 반복하고,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그 아래를 짚습니다. 그 웅성거림이 한 마디쯤 깔린 뒤에야 바이올린이 그 위에 얹힙니다.

반주가 먼저고 선율이 나중입니다. 우리가 아는 그 선율은 이미 움직이고 있는 소리 위에 올라타면서 시작합니다. 곡이 처음부터 쉬지 않고 앞으로 밀리는 느낌은 여기서 나옵니다.

그 선율의 생김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높은 음에서 반음만큼 아래로 미끄러지는 두 음이 붙어 있고, 그것이 세 번 되풀이됩니다. 짧게 내쉬는 한숨과 모양이 닮았습니다. 세 번을 되풀이한 다음에야 선율은 위로 훌쩍 뛰어오릅니다.

이 반음 두 음이 이 곡의 첫 표정입니다. 첫 30초만 귀를 기울여도, 같은 모양이 악기를 바꿔 가며 되돌아오는 것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소리가 작게 시작하는 데는 편성의 이유도 있습니다. 이 곡에는 트럼펫과 팀파니가 없습니다. 그 시대 교향곡에서 화려하고 당당한 대목을 맡던 악기들입니다. 바로 다음에 쓴 41번에는 둘 다 들어갑니다. 그래서 40번은 소리가 커지는 자리에서도 밝게 터지지 않습니다. 금관은 호른 둘이 전부이고, 남는 것은 현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목관이 주고받는 소리입니다.

연주된 적 없다는 이야기

이 곡을 소개하는 글에는 「초연 기록이 없다」는 문장이 자주 붙습니다. 그 문장 자체는 맞습니다. 언제 어디서 이 곡이 처음 울렸는지 적어 놓은 문서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연주되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쪽 기록이 하나 있습니다. 프라하의 음악가 요한 벤첼이 1802년 7월 10일 라이프치히의 출판업자 퀴넬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벤첼은 이 사단조 교향곡을 피아노용으로 옮겨 출판하려던 사람이었고, 편지에서 이 곡이 관악기가 연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씁니다.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에게서 직접 들었는데, 판 스비텐 남작의 방에서 이 곡을 연주하게 했을 때 연주가 너무 엉망이라 도중에 방을 나가야 했다는 것입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고 열한 해 뒤에, 그에게서 들었다는 말을 옮겨 적은 편지입니다. 그 연주의 날짜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편지는 2012년 미국 모차르트 협회 소식지에 소개된 뒤로, 40번이 모차르트 생전에 그가 있는 자리에서 연주된 적이 있다는 근거로 읽힙니다. 고트프리트 판 스비텐은 빈 궁정도서관장이었고, 모차르트는 빈에 정착한 뒤 그의 집에서 열리던 일요 음악 모임에 드나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이 곡에 남은 기록이 두 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모차르트가 직접 손본 둘째 판본입니다. 그는 곡을 완성한 뒤 관악 편성을 다시 고쳐, 클라리넷 둘을 새로 넣고 오보에가 맡던 부분을 손봤습니다. 이 개정이 모차르트의 손에서 나왔다는 근거는 악보 자체입니다. 관악 파트만 따로 적은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 여덟 장이 총보와 함께 빈 악우협회에 남아 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1805년에 나온 출판본도 표지에 「작곡자가 클라리넷을 더하고 오보에를 고쳤다」고 적었는데, 이것은 출판사의 표기입니다.

왜 고쳤는지는 모차르트가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대개 이것을 공연을 염두에 둔 개정으로 봅니다.

다른 하나는 곡명 없이 남은 1791년의 「대교향곡」입니다. 그해 4월 16일과 17일, 빈의 음악가협회가 연주회를 두 번 열었습니다. 이 협회는 음악가의 과부와 고아를 돕기 위한 연금 단체였고, 지휘는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맡았습니다. 협회의 연주회 목록을 보면 그날의 곡은 오페라 〈페드라〉 발췌, 가수 알로이지아 랑에가 부른 모차르트의 아리아, 그리고 셋째로 「모차르트의 대교향곡」입니다. 어느 교향곡인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 두 기록을 이어 「그날 울린 곡이 클라리넷을 넣은 40번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지지만, 그렇게 못 박을 문서는 없습니다. 「1791년에 초연됐다」는 말은 남은 기록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간 말입니다. 반대로 「생전에 한 번도 연주되지 않은 교향곡」이라는 말은 벤첼의 편지와 어긋납니다. 기록이 말해 주는 것은, 이 곡이 모차르트가 있는 자리에서 적어도 한 번 울렸고 모차르트가 완성 뒤에도 이 곡을 다시 손봤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 연주가 언제였는지, 처음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

모차르트는 1784년부터 자기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목록에 적어 두었습니다. 그 목록에 39번은 1788년 6월 26일, 40번은 7월 25일, 41번은 8월 10일로 올라 있습니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에 교향곡 세 곡이 나왔고, 셋 가운데 단조는 40번 하나뿐입니다.

세 곡을 나란히 놓고 본 이야기는 교향곡 41번 주피터 글에서, 그해 모차르트의 형편은 모차르트 통장으로 본 음악 경제학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교향곡 40번 네 악장의 흐름

전체 흐름은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1악장은 빠르고 쉬지 않습니다. 앞에서 본 반음 두 음으로 시작한 선율이 곡을 끌고 갑니다. 소리가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지만 걸음을 멈추는 자리는 거의 없습니다.

2악장에서 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조성도 내림마장조로 옮겨 갑니다. 결이 부드러워지고 소리도 얇아집니다.

3악장은 미뉴에트, 곧 춤곡입니다. 그런데 셋을 세는 박자 위에 강세가 어긋나게 얹혀서, 발을 맞추려 하면 걸리는 느낌이 듭니다. 가운데 트리오(미뉴에트 사이의 중간부)에서 사장조로 밝아지고 관악이 앞으로 나오는데, 이 대목이 곡 전체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자리입니다.

4악장은 다시 빨라집니다. 첫머리부터 음이 위로 솟구치며 시작해서 끝까지 그 속도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단조로 닫습니다. 처음의 불안을 풀지 않은 채 끝납니다.

무엇을 따라 들을지 하나만 고르라면 1악장 첫머리의 그 반음 두 음입니다. 그 짧은 모양이 다른 악장에서 어떻게 다시 들리는지 따라가 보시면, 네 악장이 한 곡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4악장의 낯선 순간

4악장에서 앞의 주제들을 다 들려주고 나서 방향을 트는 자리가 있습니다. 악보로는 125마디부터 여덟 마디입니다. 여기서 현과 목관이 갑자기 한 줄로 뭉칩니다. 화음도 반주도 없이 같은 음을 옥타브로 겹쳐 내달립니다. 호른만 이 대목에서 쉽니다.

이때 나오는 음들을 세어 보면 한 옥타브 안의 열두 음 가운데 열한 개가 나옵니다. 딱 하나가 빠지는데, 그 빠진 음이 하필 이 곡의 중심음인 솔(G)입니다. 곡이 서 있던 자리를 소리에서 지워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몇 초 동안 듣는 사람은 자기가 어느 조성에 서 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곧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만, 그 전까지 소리는 방향을 잃은 채 달립니다.

지나가 버리기 쉬운 자리라 미리 알고 들으면 좋습니다. 4악장의 첫 부분이 끝나고 새 국면으로 넘어가는 첫머리에서 소리가 갑자기 얇고 딱딱하게 한 줄이 되면 그 자리입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25번과 40번

모차르트의 진작으로 확인된 단조 교향곡은 25번과 40번이고, 둘 다 사단조입니다. 그래서 검색하다 보면 자주 섞입니다. 흔히 25번을 「작은 사단조」, 40번을 「큰 사단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5번은 영화 〈아마데우스〉(1984)의 오프닝 타이틀에 흐르는 곡입니다. 작곡 시기는 흔히 열일곱 살 때인 1773년으로 소개되지만, 2024년판 쾨헬 목록은 악보 종이를 근거로 1773년 3월에서 1775년 5월 사이로 넓혀 잡습니다. 호른이 넷이라 소리가 두껍게 밀고 나옵니다.

40번은 서른두 살 때 작품입니다. 같은 조성인데 호른은 둘이고, 소리가 훨씬 얇고 안으로 조입니다. 두 곡은 생김새도 닮았습니다. 둘 다 2악장이 내림마장조이고, 3악장 트리오가 사장조입니다. 열세 해에서 열다섯 해쯤 떨어져 쓴 두 곡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쪽으로 숨을 돌립니다.

베토벤이 베껴 적은 스물아홉 마디

베토벤은 이 곡 4악장의 스물아홉 마디를 손으로 옮겨 적었습니다. 그 종이는 원래 자신의 C단조 교향곡, 곧 교향곡 5번의 총보를 쓰려고 마련한 종이 한 장이었고, 모차르트의 마디는 그 셋째 쪽에 있습니다. 같은 종이 앞쪽에는 5번의 3악장에서 4악장으로 넘어가는 대목을 고친 흔적과 가곡 한 곡의 초안이 적혀 있습니다.

이 종이를 소개한 사람은 19세기 베토벤 연구자 구스타프 노테봄입니다. 그가 남긴 글을 모아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87년에 나온 책에 이 내용이 실렸습니다. 노테봄은 베토벤 5번 3악장 주제의 첫 아홉 음이 모차르트 40번 마지막 악장 주제의 첫 아홉 음과 음의 순서가 같다고 적었습니다. 리듬과 조성은 다릅니다. 그리고 베토벤이 그 닮음을 알아챘을지는 물음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기록이 말해 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40번이 베토벤의 손에 들려 있었다는 것입니다. 베토벤 5번에 대해서는 교향곡 5번 운명 글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이 곡의 자필 악보를 지킨 사람도 작곡가였습니다. 1864년에 헤센의 안나 공녀가 이 자필보를 사들여 요하네스 브람스에게 선물했고, 브람스는 그것을 빈 악우협회에 남겼습니다. 지금도 그곳에 있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추천 연주

연주자 이름만으로는 어느 녹음인지 알 수 없어 음반사와 녹음 연도를 함께 적습니다.

브루노 발터 · 컬럼비아 교향악단 · 컬럼비아, 1959년 1월 녹음.
스테레오 스튜디오 녹음입니다. 네 악장을 합해 25분 45초입니다.

카를 뵘 · 베를린 필하모닉 · 도이체 그라모폰, 1961년 12월 베를린 녹음.

존 엘리엇 가디너 ·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 필립스, 1989년 12월 런던 녹음.
모차르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한 녹음입니다. 네 악장을 합해 35분입니다.

같은 곡인데 발터와 가디너 사이에 10분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이 곡은 악장 안의 반복 구간을 다시 연주하느냐와 빠르기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길이가 이만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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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연주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대개 25분에서 35분 사이입니다. 발터의 1959년 녹음은 25분 45초, 가디너의 1989년 녹음은 35분입니다. 악장 안의 반복 구간을 지키느냐에 따라 차이가 꽤 벌어집니다.

Q. 판본이 둘이라는데 어느 것을 들어야 하나요?

둘 다 모차르트의 자필 악보가 남아 있어 어느 쪽이 정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둘째 판은 클라리넷 둘을 더하고 오보에 부분을 고친 것입니다. 처음이라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고, 두 번째 들을 때 다른 판으로 골라 비교해 보시는 편이 재미있습니다.

Q. KV 550의 KV는 무슨 뜻인가요?

쾨헬 번호입니다. 모차르트는 작품 번호를 스스로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19세기에 루트비히 폰 쾨헬이 작품을 시기순으로 정리하며 매긴 번호를 씁니다. K와 KV는 같은 것을 가리키는 표기 차이입니다.

Q. 이 곡은 언제 처음 출판됐나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794년, 독일 오펜바흐의 앙드레 출판사에서 파트 악보로 처음 나왔습니다.

Q. 모차르트가 이 곡을 직접 지휘한 적이 있나요?

그렇다고 확인해 주는 기록은 없습니다. 프라하의 음악가 벤첼이 1802년 편지에, 판 스비텐 남작의 방에서 이 곡이 연주될 때 모차르트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모차르트에게서 들었다고 적었지만, 누가 지휘했는지는 적지 않았습니다. 1791년 4월 빈의 음악가협회 연주회에서 살리에리가 지휘한 「모차르트의 대교향곡」이 이 곡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연주회 목록에 곡명이 적혀 있지 않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한숨에서 시작하는 곡

이 곡을 다시 트실 때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는 시작입니다. 선율이 아니라 비올라의 웅성거림이 먼저 들어옵니다. 그 위에 얹히는 반음 두 음이 이 곡의 첫 표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 곡에 남은 기록입니다. 연주가 엉망이라 모차르트가 방을 나갔다는 벤첼의 편지, 모차르트가 완성 뒤에 손수 고친 둘째 판본, 그리고 곡명 없이 남은 1791년의 대교향곡. 1791년 그날 무대에서 울린 곡이 무엇이었는지는 종이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음에 들으실 때 목관 소리 사이에 클라리넷이 섞여 있다면, 그것은 모차르트가 이 곡을 끝낸 뒤에도 다시 손댄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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