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에는 「주피터」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로마 신화에서 가장 높은 신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이름을 모차르트는 몰랐습니다. 모차르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붙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곡이 모차르트 생전에 무대에서 울렸다는 기록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름도 남이 붙였고 초연도 알 수 없다면, 이 곡에서 확실하게 남은 것은 악보입니다. 오늘은 그 악보가 보여 주는 두 가지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악장에 슬쩍 끼워 넣은 희극 아리아의 선율, 그리고 팡파르가 아니라 조용한 네 음으로 시작하는 마지막 악장입니다.
•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 작품: 교향곡 41번 C장조 KV 551 「주피터」
• 완성: 1788년 8월 10일, 빈(모차르트가 직접 적은 작품 목록 기준)
• 악장: 네 악장
• 편성: 플루트 1, 오보에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악. 클라리넷은 없다
• 연주 시간: 녹음에 따라 약 27분부터. 악장 안의 반복 구간을 지키면 더 길어진다
• 자필 총보: 베를린 국립도서관
• 추천 음반: 카를 뵘 / 빈 필하모닉(도이체 그라모폰,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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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C장조 KV 551 자필 총보 첫 쪽, 1788년, 베를린 국립도서관. 왼쪽 악기 이름에 트럼펫(Clarini)과 팀파니(Timpany)는 있고 클라리넷은 없다. |
주피터라는 별명의 유래
「주피터」라는 이름이 누구에게서 나왔는지 알려 주는 단서는 영국의 노벨로가 남긴 기록에 있습니다. 노벨로는 모차르트의 아들에게서 들은 말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모차르트의 아들은 아버지의 C장조 교향곡, 곧 「잘로몬이 주피터라고 이름 붙인」 곡의 피날레를 「기악 작곡이 거둔 가장 높은 승리」로 여긴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잘로몬은 독일 출신으로 런던에 자리 잡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연주회 기획자 요한 페터 잘로몬입니다. 이 곡을 다룬 연구서도 이 대목을 소개하면서 「전하는 이야기로는」이라는 단서를 붙입니다. 이름이 잘로몬에게서 나왔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해 들은 말을 옮겨 적은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독일어권에서는 이 곡을 「종결 푸가가 있는 교향곡」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마지막 악장의 짜임새를 그대로 이름으로 삼은 셈입니다. 왜 하필 주피터였는지는 잘로몬이 남긴 말이 없어 알 수 없습니다.
모차르트 생전의 연주 기록
모차르트는 1788년 6월 26일에 39번, 7월 25일에 40번, 8월 10일에 41번을 작품 목록에 올렸습니다. 마흔닷새 사이에 교향곡 세 곡을 완성한 것입니다. 세 곡을 나란히 놓고 본 이야기는 교향곡 40번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그해 6월 모차르트는 친구 푸흐베르크에게 돈을 빌려 달라는 편지를 쓰면서 「카지노에서 제 연주회가 시작될」 다음 주까지만 도와 달라고 했고, 표 두 장을 함께 넣었습니다. 그 연주회는 열리지 못한 것으로 보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해 모차르트의 형편은 모차르트 통장으로 본 음악 경제학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41번의 초연 기록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독일의 인명사전은 1788년 여름의 세 교향곡이 모차르트 생전에 연주됐는지 남은 자료로는 확실히 밝힐 수 없다고 적고,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작품 해설도 이 곡의 초연을 찾지 못했다고 적습니다.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지, 연주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곡은 악보로 남은 것이 전부입니다. 모차르트가 손으로 쓴 총보는 2차 대전 중 베를린에서 슐레지엔 지방으로 피란을 갔고, 전쟁이 끝난 1945년 여름 폴란드 크라쿠프의 야기엘론스키 도서관으로 넘어갔습니다. 1977년 폴란드 정부가 동독에 돌려준 자필 악보들 가운데 하나로 베를린에 돌아왔고, 지금은 베를린 국립도서관에 있습니다.
교향곡 41번 네 악장의 흐름
1악장은 오케스트라 전체가 크게 두 마디를 울리며 시작합니다. 트럼펫과 팀파니도 여기 함께합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현악기만 남아 여리게 대답합니다. 크게 외치고 작게 받는 이 맞대응이 1악장의 첫 표정입니다.
제시부(주제들을 처음 들려주는 부분)가 끝나 갈 무렵에는 귀에 익은 듯한 가벼운 선율이 하나 끼어듭니다. 독일의 모차르트 연구자 헤르만 아베르트는 이것이 모차르트가 바로 그해 5월에 쓴 희극 아리아 〈Un bacio di mano〉(손에 입맞춤, KV 541)의 선율을 조금 바꾼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이 아리아는 빈 부르크테아터에서 공연된 파스콸레 안포시의 오페라 〈Le gelosie fortunate〉 2막에 베이스 가수 프란체스코 알베르타렐리가 부르도록 끼워 넣은 곡입니다. 그 선율에 붙은 가사는 「Voi siete un po tondo, mio caro Pompeo」(당신은 좀 순진하군요, 친애하는 폼페오)로 시작합니다. 장엄하게 시작한 교향곡 한가운데 오페라 무대의 농담 한 줄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모차르트가 왜 이 선율을 가져왔는지는 그가 남긴 말이 없습니다.
2악장은 F장조의 느린 악장으로, 101마디입니다. 바이올린은 약음기(소리를 줄이는 작은 부품)를 끼우고 연주하고, 트럼펫과 팀파니는 이 악장 내내 쉽니다. 1악장의 당당한 소리가 빠지고, 결이 한결 부드럽고 낮아집니다.
3악장은 미뉴에트, 곧 춤곡이고 악보의 빠르기 표시는 「Menuetto. Allegretto」(조금 빠르게)입니다. 가운데 트리오(미뉴에트 사이의 중간부)가 흥미롭습니다. 보통은 곡을 끝맺을 때 쓰는 마침 꼴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 곡을 다룬 연구서도 이 대목을 「자주 언급되는」 자리로 꼽습니다. 끝나는 말투로 시작하니, 듣다 보면 한 번쯤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4악장은 다시 빨라지고, 이 곡의 이름 「종결 푸가가 있는 교향곡」이 가리키는 곳입니다. 아래에서 따로 봅니다.
네 음으로 지은 피날레
「주피터」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금관이 번쩍이는 시작을 기대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악장은 정반대로 시작합니다. 제1바이올린이 여리게, 길게 끄는 음 네 개를 연주합니다. 도, 레, 파, 미. 그 아래에서 제2바이올린이 잘게 쪼갠 음으로 받쳐 주고, 관악기와 팀파니는 쉽니다. 팡파르가 아니라 조용한 네 음으로 문을 엽니다.
이 네 음이 이 악장의 재료입니다. 악장은 소나타 형식(주제를 제시하고 펼쳤다가 다시 돌아오는 짜임)으로 진행되는데, 그 사이사이에 푸가처럼 여러 성부가 같은 주제를 시차를 두고 이어 받는 대목이 나옵니다. 연구서는 이 악장을 소나타 형식과 푸가의 결합으로 설명하고, 같은 방식이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G장조 KV 387 피날레에도 있었다고 적습니다.
이 결합이 가장 뚜렷하게 들리는 곳은 끝맺음 부분인 코다입니다. 여기서는 현악기들이 다섯 성부로 갈라져 서로 다른 동기를 한꺼번에 연주합니다. 처음에는 바이올린 한 줄이 조용히 네 음을 끌던 악장이, 끝에서는 다섯 갈래의 목소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데까지 갑니다.
그래서 이 악장은 처음 몇 초와 마지막 몇십 초를 이어서 들어 보면 좋습니다. 한 줄로 시작한 소리가 몇 겹으로 불어났는지가 그 둘 사이의 거리입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추천 연주
연주자 이름만으로는 어느 녹음인지 알 수 없어 음반사와 녹음 연도를 함께 적습니다.
카를 뵘 · 베를린 필하모닉 · 도이체 그라모폰, 1962년 녹음. YouTube
카를 뵘 · 빈 필하모닉 · 도이체 그라모폰, 1976년 4월 빈 무지크페라인 녹음.
같은 지휘자가 14년 뒤 다른 오케스트라와 다시 남긴 녹음입니다. 네 악장을 합해 약 28분입니다.
브루노 발터 · 뉴욕 필하모닉 · 1945년 녹음.
네 악장을 합해 27분 3초입니다. 발터는 이 곡을 뒷날 다시 녹음했으니, 찾으실 때 1945년판인지 확인하십시오.
존 엘리엇 가디너 ·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 · 필립스, 1989년 12월 런던 녹음. YouTube
모차르트 시대의 악기로 연주한 녹음입니다.
같은 곡이라도 악장 안의 반복 구간을 다시 연주하느냐에 따라 길이가 달라집니다. 반복 구간을 모두 지키면 그만큼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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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주피터라는 별명은 누가 붙였나요?
모차르트가 붙인 이름은 아닙니다. 영국의 노벨로가 모차르트의 아들에게서 들었다며 「잘로몬이 주피터라고 이름 붙인」 곡이라고 적은 기록이 있어, 런던의 연주회 기획자 요한 페터 잘로몬이 붙였다고 전합니다. 전해 들은 말을 옮긴 기록이라 확정된 사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Q. 모차르트 생전에 연주된 적이 있나요?
초연 기록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처음 연주됐는지 적은 문서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788년 6월 모차르트가 카지노에서 연주회를 계획한 편지가 있지만, 그 연주회는 열리지 못한 것으로 보는 연구가 있습니다.
Q. 연주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발터의 1945년 녹음은 약 27분, 뵘과 빈 필의 1976년 녹음은 약 28분입니다. 악장 안의 반복 구간을 지키는 연주는 이보다 더 길어집니다.
Q. 이 곡은 언제 처음 출판됐나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고 2년 뒤인 1793년, 독일 오펜바흐의 앙드레 출판사에서 파트 악보로 처음 나왔습니다.
조용한 네 음에서 다섯 성부까지
이 곡을 다시 트실 때 두 군데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는 1악장 제시부가 끝나 갈 무렵입니다. 당당하던 소리 사이로 가벼운 선율이 끼어들면, 그것이 오페라 무대에서 베이스 가수가 부르던 농담의 선율입니다.
다른 하나는 마지막 악장의 첫 몇 초입니다. 바이올린이 여리게 끄는 도, 레, 파, 미를 귀에 담아 두십시오. 그 조용한 시작이 악장 끝에서 다섯 갈래의 현악기 소리로 불어나는 것을 들으면, 이 곡이 왜 「종결 푸가가 있는 교향곡」으로도 불렸는지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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