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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송어': 가곡에서 피아노 5중주까지, 그리고 '숭어'라는 오해

  슈베르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송어]는 가곡으로 만들어진 이후 피아노 5중주로 편곡된 아름다운 걸작이다. 필자에게는 언제 들어도 경쾌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애청곡이다.

🎵 슈베르트 송어? 숭어? 이름에 얽힌 오해

  [송어 Die Forelle]는 음악 교과서에도 나오는 유명한 곡인데, 오랫동안 제목이 [숭어]로 표기되었다. 그 이유는 클래식 음악이 소개될 때 일본어 서적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생긴 오류라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윤형주와 송창식으로 구성된 [트윈 폴리오]가 슈베르트의 [송어]를 한국어로 번안해 발표한 곡의 제목이 [숭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주장은 이미 일본 서적의 오역 영향으로 [숭어]를 표기하던 시절이었기에 근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2011년부터 교과서의 잘못된 [숭어] 표기를 [송어]로 수정했다.

  하지만 두 어류의 이름과 서식 특성이 비슷해 그러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송어는 민물고기이고 숭어는 바다의 물고기지만, 송어와 숭어 모두 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는 기수어(汽水魚)이기 때문이다.


 
낚시줄에 걸린 송어를 보여주는 이미지
낚시줄에 걸린 송어의 모습 (출처: aminoapps.com)
 

 🎵 낚시꾼에게 잡힌 송어, 원작 시의 내용은?

  [송어]는 1817년,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가 20세 때 시인 슈바르트(Christian Friedrich Daniel Schubart, 1739–1791)의 시를 바탕으로 만든 유절형 가곡이다. 물속에 한가로이 놀던 물고기가 낚시꾼의 교묘한 수작에 속아 결국 잡히게 되는 장면을 경쾌하게 묘사한다.

  시 [송어]는 원래 4연으로 되어 있는데, 슈베르트는 가곡에서 4연을 제외했다. 3연까지는 개울 속을 헤엄치는 송어의 모습, 낚시꾼이 나타나 흙탕물을 만들어 송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 그리고 그런 장면을 바라보며 불안하고 안타까운 제3자의 심정을 담고 있지만, 4연은 여성들에게 현실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다소 과격한 시어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가곡에서 피아노 5중주로, 작곡 배경

  아버지와의 불화로 고향을 떠나 빈으로 온 슈베르트는 프란츠 폰 쇼버에게 신세를 지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문학과 음악적 재능이 많았던 쇼버는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부자였고, 슈베르트에게 정신적·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쇼버는 당대의 유명 성악가 포글을 소개해 주었고, 포글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고 난 뒤 그를 적극 후원했다.

   포글은 1819년 그를 데리고 오스트리아 슈타이어(Steyr)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만난 광산업자이자 아마추어 첼리스트 파움가르트너(S. Paumgartner)는 2년 전 작곡된 가곡 [송어]를 무척 좋아했다. 그의 요청으로 슈베르트는 피아노 5중주를 작곡하게 되는데, 가곡 [송어]의 선율을 변주곡 형태로 만들어 4악장에 넣었고, 이후 이 곡은 별칭 [송어]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제2바이올린 대신 콘트라베이스? 독특한 악기 편성

  악기 편성은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5중주로, 일반적인 현악 5중주에서 쓰이는 제2바이올린 대신 콘트라베이스를 넣은 점이 특이하다. 콘트라베이스가 최저 음역을 맡으면서 첼로가 보다 폭넓은 음향을 낼 수 있다. 아마 슈베르트가 의뢰인 파움가르트너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 악장별 감상 포인트

  소나타 형식의 1악장은 피아노 중심의 청아한 선율이 인상적이며, 2악장은 세 개의 선율을 상쾌하게 전개한다. 3악장은 피아노와 현악기가 대화하듯 진행되어 흥미롭다. 4악장은 가곡 [송어]의 주제를 바탕으로 여섯 번의 변주가 이루어지고, 마지막 5악장은 제목처럼 약동하는 생명력을 전한다.

  [송어]는 슈베르트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서도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도드라지는 걸작이다. 선선한 시냇물 속에서 재빠르게 헤엄치는 송어의 움직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자연 속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잠시 느끼게 해 주는 아름다운 곡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낭만적이면서도 경쾌한 묘사가 탁월하다.

 

🎵 감상하기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의 피아노와 클리블랜드 쿼텟(Cleveland Quartet)의 연주

 
     

🎵 슈베르트 '송어', 자주 묻는 질문 (FAQ)

Q1 : '송어'는 가곡이 먼저인가요, 피아노 5중주가 먼저인가요?
A1 : 가곡이 먼저이다. 1817년에 작곡된 가곡 '송어'가 큰 인기를 얻자, 2년 뒤인 1819년에 가곡의 선율을 활용하여 피아노 5중주 '송어'를 작곡했다.

Q2 : 왜 '송어'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인가요?
A2 : 이 곡은 슈베르트가 친구들과 슈타이어로 즐겁게 여행하던 시절에 작곡되었다. 당시의 행복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곡에 그대로 반영되어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유독 밝고 명랑한 것이 특징이다.

Q3 : '송어' 피아노 5중주는 몇 악장이 유명한가요?
A3 : 4악장이 가장 유명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곡 '송어'의 주제 멜로디가 6개의 변주곡 형태로 다채롭게 연주되는 악장이기 때문이다.

댓글

  1. 팔로워 하는 방법을 몰라서 엄청 헤매다가 드디어 성공했네요. 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네요. 멋진 블로그 오늘도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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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디님 저도 배워가고 있어요. 이렇게 소통하는 것도 기능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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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포럼에서 애드센스 승인 소식보고 달려왔어요. 광고가 멋지게 장착되어 있네요. 저도 통과 기원하며 기받아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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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NewD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또한 잘 하시는 것 같아서 잘 되실 것이라고 믿어요.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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