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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삐·매미·두근 소리? 6가지 이명 종류와 병원 시급도

다시채 편집부  발행:  |  최종 수정:
의학 정보 안내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응급 신호가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신경과 등 의료진의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같은 이명이라도 어떤 사람은 "삐" 소리로, 어떤 사람은 "매미 소리"로, 또 다른 사람은 "윙윙" 또는 "두근두근"으로 표현합니다. 의사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도 정확히 이것입니다. "어떤 소리가 들리시나요?" 소리의 성격은 의심되는 원인과 다음에 받을 검사, 그리고 병원에 얼마나 빨리 가야 하는지를 가르는 첫 단서가 됩니다. 이 글은 한국어 사용자가 실제로 검색하는 의성어를 출발점 삼아 이명 종류를 정리하고, 박동성 이명처럼 빠른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별도로 분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방법, 의성어는 진단이 아닙니다
  • 이 글은 자가 분류를 돕기 위한 구조이지 진단 기준이 아닙니다.
  • 같은 원인도 사람마다 다른 의성어로 표현합니다.
  • 의성어만으로 특정 질환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
  • 증상이 지속되거나 응급 신호가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권합니다.

이명을 가르는 기준, 의성어는 진단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이명은 가장 먼저 두 종류로 나뉩니다. 본인만 듣는 소리드물게 실제로 측정되는 소리입니다. 앞엣것을 자각적 이명(subjective tinnitus), 뒤엣것을 타각적 이명(objective tinnitus)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이명의 대부분은 자각적 이명이고, 박동성 이명처럼 청진기로 확인되거나 검사에서 잡히는 경우는 타각적 이명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 분류 기준은 소리의 성격입니다. 고음역(삐·매미·찌이)인지, 저음역(윙윙·웅웅)인지, 박동성(두근두근·쿵쿵)인지에 따라 의심되는 원인이 달라집니다. 미국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AAO-HNS)의 이명 임상진료지침(2014년 발표, 현재까지 유효)은 이명이 한쪽 귀에만 있거나,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청력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 신속한 청력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이명 환자의 상당 비율이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난청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점이 있습니다. 의성어는 단서일 뿐 진단이 아닙니다. 같은 소음성 난청이라도 어떤 사람은 "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매미 소리"라고 표현합니다. 환자의 언어는 매우 주관적입니다. 이 글의 분류는 어디까지나 자가 분류와 의사와의 대화를 돕는 출발점입니다.

소리별 분류, 삐·매미·윙윙·두근

한국어 사용자가 가장 흔히 표현하는 네 가지 의성어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각 소리가 가리키는 의심 원인은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겹치기도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단정 짓는 대신 가능성의 폭을 좁히는 도구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귀에서 삐 소리가 날 때, 귀에서 매미 소리처럼 들릴 때

삐와 매미 소리는 완전히 다른 질환이라기보다, 비슷한 고음역 이명을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다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과 흔히 동반되며, 차이는 연속성·거칠기·배음의 느낌 정도에 가깝습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소리를 "삐"라 하고 다른 사람은 "매미 소리"라 부릅니다.

고음역 이명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은 소음 노출 이력입니다. 콘서트, 헤드폰 장시간 사용, 총기, 기계 소음 등에 노출된 적이 있다면 소음성 난청이 동반될 가능성을 우선 고려합니다. 50대 이후라면 노인성 난청과의 연관도 함께 살핍니다.

귀가 윙윙거릴 때

윙윙거리고 웅웅거리는 저음역 이명은 메니에르병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메니에르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저음역 이명이라도 이관 기능 이상, 중이염, 저주파 난청, 스트레스성 압박감, 환기 장애 등 다양한 원인이 가능합니다.

윙윙거리는 이명이 있을 때 함께 살펴야 할 동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귀 압박감(먹먹함)이 있는가, 어지럼증이 동반되는가, 청력 변동이 있는가. 이 세 가지가 함께 있으면 메니에르병이나 내이 질환의 가능성을 의사가 추가로 검토합니다.

한쪽 귀 이명과 양쪽 귀 이명의 차이

소리의 종류만큼이나 중요한 정보가 좌우 대칭 여부입니다. 양쪽 귀 이명은 소음성·노인성 난청처럼 양측에 비슷하게 작용하는 원인에서 흔합니다. 반면 한쪽 귀에만 지속되는 이명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영상의학·이비인후과 진료 지침은 이명 영상검사를 증상의 심한 정도가 아니라 양상(패턴)에 따라 선별적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합니다. 양쪽 귀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영상검사로 얻는 정보가 적은 반면, 한쪽 귀에만 지속되거나 좌우 비대칭이 있는 이명은 청신경초종(청신경 주변에 생기는 양성 종양) 같은 구조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검사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한쪽 귀 이명 환자 대부분은 영상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며, 청신경초종 자체는 한쪽 귀 이명을 겪는 사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문 원인이라는 점도 함께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소리가 아니라 움직임으로 갈리는 종류

여기까지는 소리의 성격으로 이명을 갈랐습니다. 그런데 임상에서 쓰는 갈래 중에는 소리와 아무 상관 없는 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몸을 움직였을 때 이명이 변하는가입니다.

턱을 꽉 물거나, 입을 크게 벌리거나,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뒤통수를 손으로 밀면서 버티면 이명의 크기나 음높이가 달라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을 체성 이명이라고 부릅니다. 소리가 삐든 윙윙이든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어서, 앞 절의 의성어 분류와 겹치지 않고 직각으로 놓이는 축입니다.

얼마나 흔한지는 한국에서 나온 연구가 있습니다. 2013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에서 이명 환자 163명에게 목과 턱을 쓰는 동작 19가지를 차례로 시행하고 소리의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검사한 귀의 57.1퍼센트에서 이명이 변조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방향에도 경향이 있었습니다. 목 동작은 대체로 이명을 줄이는 쪽으로, 턱 동작은 대체로 키우는 쪽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외우면 곤란합니다. 연구마다 결과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2017년에 나온 종설이 관련 연구 11편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는데, 보고된 비율이 33.3퍼센트에서 85퍼센트까지 벌어져 있었고 평균은 약 69퍼센트였습니다. 종설이 지목한 원인은 진단 기준의 불일치였습니다. 어떤 연구는 동작을 9가지만 시켰고 어떤 연구는 42가지를 시켰습니다. 어느 부위를 시험할지, 어느 정도 변하면 변조로 칠지도 연구마다 달랐습니다. 표준화된 검사 절차가 없다는 것이 이 분야의 현재 상태입니다.

근거의 성격을 적어 두면 이렇습니다. 위 두 자료는 모두 관찰연구이고, 뒤엣것은 그런 관찰연구들을 모아 비교한 종설입니다. 그리고 종설의 저자들이 분명히 선을 그은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움직임으로 소리가 변한다는 것이 곧 그 부위가 이명의 원인이라는 증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변조는 일시적인 변화를 보여 줄 뿐이고, 턱관절이나 목에 실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축을 왜 알아야 할까요. 진료실에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의 자가 점검 목록에 한 줄을 더할 수 있습니다. 턱을 물거나 고개를 돌릴 때 소리가 달라지는지 며칠 관찰해 보고, 달라진다면 그 사실을 의사에게 그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의성어 하나만 말할 때보다 훨씬 구체적인 단서가 됩니다.

박동성 이명, 심장 박동과 영상검사

박동성 이명은 다른 의성어와 달리 별도의 분기로 다뤄야 합니다. 두근두근, 쿵쿵, 심장 뛰는 소리, 맥박 소리로 표현되는 박동성 이명은 자각적 이명 중에서도 혈관성 원인, 종양, 뇌압 이상의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추가 평가가 권장됩니다.

박동성 이명을 다른 이명과 구별하는 핵심 단서가 있습니다. 박동성 이명은 심장 박동과 같은 리듬으로 소리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이나 손목에서 맥을 짚으며 비교했을 때 박자가 같다면 박동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은 혈관성(동맥성·정맥성)과 비혈관성으로 나뉘는데, 그중 정맥 쪽의 이상(정맥동 협착, 속목정맥 잡음 등)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됩니다. 실제로 박동성 이명 환자를 영상검사로 조사하면 약 40~70%에서 원인이 되는 소견이 확인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일반 청력 검사 외에도 혈관 평가를 위한 영상검사(MR 혈관조영술·CT 혈관조영술 등)가 흔히 함께 고려됩니다.

박동성 이명, 빠른 평가가 필요한 신호
  • 갑자기 시작된 박동성 이명
  • 심장 박동과 같은 리듬으로 느껴지는 소리
  • 신경학적 증상(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 마비) 동반
  • 시야 이상이나 심한 두통 동반
  • 한쪽 귀의 지속 박동과 청력 급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이명이 있는 쪽 목의 속목정맥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소리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정맥성 박동성 이명의 임상 단서로, 해외 연구에서는 이 반응이 정맥성 원인을 찾아내는 데 약 93%의 민감도를 보인다고 보고됨)

위 신호가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자가 관찰을 멈추고 가능한 빠르게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단, 목을 누르는 자가 점검은 어디까지나 참고 단서이며, 강하게 누르거나 반복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남이 들을 수도 있는 소리, 딸깍과 퍼덕임

첫 절에서 이명을 자각적 이명과 타각적 이명으로 나눴습니다. 본인만 듣는 소리와 실제로 측정되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타각적 쪽 예시는 박동성 하나뿐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다른 갈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딸깍거리는 소리입니다.

가운데귀에는 아주 작은 근육이 두 개 있습니다. 고막긴장근과 등자근입니다. 이 근육이 제 뜻과 무관하게 반복해서 수축하면 딸깍, 퍼덕퍼덕, 덜컹거림, 우르릉거림으로 표현되는 소리가 납니다. 소리의 성격은 어느 근육이냐에 따라 갈리는 경향이 있어서, 고막긴장근 쪽은 딸깍에 가깝고 등자근 쪽은 웅웅거림에 가깝게 서술됩니다. 목젖 주변 근육이 같은 식으로 떨리는 경우도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이 소리가 타각적이라 불리는 이유는 옆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란히 누운 사람이 딸깍거림을 듣는 경우가 보고되고, 진료실에서 검사자가 귀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서술 말고 다른 증거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앞의 모든 이명과 성격이 다릅니다.

박동성 이명과 헷갈리기 쉬운데 가르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둘 다 리듬이 있지만 딸깍 쪽은 맥박과 박자가 맞지 않습니다. 앞 절에서 손목의 맥을 짚어 박자를 맞춰 보라고 한 그 방법이 여기서도 그대로 쓰입니다. 박자가 심장과 같으면 박동성 쪽, 리듬은 있는데 맥박과 어긋나면 근육 쪽을 의심하는 식입니다.

빈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정직하게 말하면 잘 모릅니다. 이 주제의 역학 연구가 거의 없습니다. 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단일 연구가 1990년 시점에서 인구 10만 명당 평생 8.6명이라는 추정을 내놓은 것이 거의 유일하게 인용되는 수치입니다. 지역 하나, 연구 하나에서 나온 값이므로 다른 인구 집단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숫자는 아닙니다. 이 분야의 근거는 대부분 증례 보고와 소규모 사례군에 머물러 있습니다. 드물기 때문에 큰 연구를 하기 어렵고, 큰 연구가 없으니 얼마나 드문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이 갈래를 아는 것이 쓸모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의 비교표 어느 행에도 딸깍 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으로 딸깍거리는데 맥박과는 어긋나는 소리를 겪는 사람이 표에서 자기 자리를 못 찾고, 자기 증상이 이명이 아닌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일이 생깁니다. 그런 소리도 이명의 한 갈래이고 진료 대상입니다.

이명 4축 비교표, 소리·연관·평가·병원 시급도

앞의 분류를 행동 중심으로 한 번 더 정리합니다. 의성어에서 의심되는 연관, 우선 평가, 병원 시급도로 이어지는 4축입니다. 병원 시급도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경향성이므로, 자신의 상황에 응급 신호가 있다면 표와 별개로 즉시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소리(의성어) 흔한 연관 우선 평가 병원 시급도
삐, 매미(고음역) 소음성·노인성 난청 청력 검사 외래 권장
윙윙, 웅웅(저음역) 저주파 난청, 이관 이상, 메니에르 가능성 청력 검사 + 어지럼·압박감 평가 외래 권장
한쪽 귀 지속 이명 청신경 주변 구조 평가 필요 청력 검사 + 영상(MRI 등) 고려 빠른 진료 권장
두근두근(박동성) 혈관성, 종양, 뇌압 이상 가능성 청력 검사 + 혈관 영상(MRA·CTA) 빠른 진료 권장, 응급 신호 시 즉시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 이명 돌발성 난청 의심 청력 검사 즉시 즉시 평가 필요(72시간 이내)

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 두 행입니다. 한쪽 귀 지속, 박동성,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 동반은 일반적인 외래 진료보다 빠른 평가가 필요한 자리입니다. 이명 검사와 진단의 흐름은 이명 검사 어디서·무엇을, 응급 분기 30초와 검사 5종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이명 소리는 왜 바뀌는가

이명은 하나의 고정된 소리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날 안에서도 시간에 따라 크기와 성격이 달라지고, 어떤 날은 거의 들리지 않다가 다른 날은 또렷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어제 "삐"였다가 오늘 "매미 소리"로 바뀌었다고 해서 새로운 질환이 추가된 것은 아닙니다.

이명의 크기와 성격에 영향을 주는 흔한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주변 소음 환경, 자세, 감기나 축농증 같은 동반 질환. 이 요인들 중 어느 것이 자신에게 더 큰 영향을 주는지 며칠 또는 몇 주 단위로 관찰해 보면 본인만의 패턴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이명이 더 크게 들리는 현상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청각 자극이 줄어들면 뇌의 청각 처리 영역이 신호 민감도를 스스로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중추 이득(central gain)이라 부릅니다. 외부 소음이 줄면 이 중추 이득이 높아지면서 평소보다 이명이 또렷하게 인식되는 것입니다. 백색소음이나 잔잔한 환경음을 활용해 이명 체감을 줄이는 접근이 일부 권장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소리면 병원에 가야 하나

이명이 며칠 만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만성으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다음 신호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자가 관찰을 멈추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한쪽 귀에만 지속되는 이명,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동반한 이명, 박동성 이명, 어지럼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일상생활이나 수면이 방해받는 경우입니다.

이명 평가의 출발점은 청력 검사입니다. 청력 검사, 이학적 검사, 필요 시 영상검사로 의심 원인을 좁힌 다음 관리 옵션을 선택합니다. 자세한 검사 흐름과 치료법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명 치료법, 완치는 없지만 회복은 있다, 그리고 이명 전체 흐름은 이명 완전 가이드에서 다룹니다.

삐·매미·윙윙·두근 의성어별 이명 종류와 병원 시급도 비교 인포그래픽
의성어는 첫 단서일 뿐 진단이 아니며 함께 살필 신호가 더 중요

시급도를 가르는 두 번째 축, 크기가 아니라 지장

지금까지의 시급도는 소리의 성격에서 나왔습니다. 박동성인가, 한쪽인가,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가 함께인가. 임상 지침은 여기에 축을 하나 더 씁니다. 그 이명이 생활에 지장을 주는가입니다.

2014년에 나온 미국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 이명 임상진료지침은 이명을 괴로운 이명과 괴롭지 않은 이명으로 먼저 가르라고 권고합니다. 지침이 적은 정의는 이렇습니다. 괴로운 이명은 환자를 힘들게 하고 삶의 질이나 기능 상태에 영향을 주는 이명이고, 일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 이명은 괴롭지 않은 이명입니다.

이 구분이 실제로 하는 일은 규모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같은 지침이 인용한 추정으로 성인의 약 10에서 15퍼센트가 이명을 경험하는데, 이명을 겪는 성인 중 임상적 개입이 필요한 사람은 약 20퍼센트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명이 들린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흔하고, 그중 다섯 명에 한 명 정도가 치료의 대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명이 들린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정도로 급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자리를 짚어 두겠습니다. 괴롭지 않다는 판정은 검사를 건너뛰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앞에서 본 응급 신호들은 소리가 얼마나 거슬리는지와 무관하게 작동합니다. 크게 불편하지 않은 한쪽 귀 이명도 여전히 청력 검사의 대상입니다. 괴로움 축은 어디까지나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인가를 정하는 축이고, 앞의 성격 축은 무엇을 배제할 것인가를 정하는 축입니다. 두 축은 서로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영상검사에 대해서도 같은 지침이 선을 그어 두었습니다.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으므로 영상검사는 다음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할 때만 시행하라는 것입니다. 박동성 이명, 국소 신경학적 이상, 한쪽 귀에만 있는 이명, 비대칭 난청입니다. 앞의 비교표에서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표시된 행들이 정확히 이 목록과 같은 자리라는 점을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표의 시급도 표시는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이 권고에서 나온 것입니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습니다. 위 지침은 2014년 것이고 지금도 유효하지만, 2024년에 미국 재향군인부와 국방부가 이명 관리에 대한 별도의 임상진료지침을 새로 내놓았습니다. 다만 그 지침의 내용은 대부분 무엇을 하느냐, 즉 관리와 치료에 관한 것이라 이 글의 범위 밖입니다. 치료 쪽 권고를 정리한 글은 따로 있습니다. 이명 치료법, 완치는 없지만 회복은 있다가 그 자리를 맡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명을 병원에서 정확히 설명하려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진료 전에 다음 정보를 미리 정리해 가면 도움이 됩니다. 소리의 성격(삐·매미처럼 높은 소리인지, 윙윙처럼 낮은 소리인지), 좌우 어느 쪽인지 또는 양쪽인지, 심장 박동과 같은 리듬으로 느껴지는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소음 노출 이력이 있는지, 어지럼증이나 청력 저하 같은 동반 증상이 있는지입니다. 의성어 자체보다 이런 부수 정보가 진단에 더 실질적인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박동성 이명에서 목을 살짝 눌러보는 자가 점검은 얼마나 정확한가요?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이명이 있는 쪽 목의 속목정맥(내경정맥)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소리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반응은 정맥성 박동성 이명을 찾아내는 데 약 93%의 민감도를 보인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원인의 방향을 좁히는 참고 단서일 뿐 확정 진단이 아니며, 강하게 누르거나 반복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최종 진단은 영상검사와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 진료로 확인합니다.

Q. 이명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기도 하나요, 아니면 항상 신체적 원인이 있나요?

스트레스 자체가 이명의 유일한 원인인 경우는 흔치 않지만, 스트레스가 이명을 처음 유발하는 계기가 되거나 이미 있는 이명을 더 크고 거슬리게 느끼도록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명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키우고 그 스트레스가 다시 이명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드는 악순환 관계도 보고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체적·청각적 원인에 대한 평가를 건너뛰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청력 검사를 통한 기본 평가는 여전히 권장됩니다.

마무리, 의성어에서 시작해 의사와의 대화로

이 글의 출발점은 환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의성어였습니다. 삐, 매미, 윙윙, 두근. 같은 단어로 묶이지만 의심 원인과 다음 단계가 갈리는 네 개의 갈래입니다. 의성어는 진단이 아니라 의사와의 첫 대화를 시작할 단서이며, 자가 분류는 진료실 안에서의 평가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박동성 이명이나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를 동반한 이명, 한쪽 귀에만 지속되는 이명은 일반 외래보다 빠른 평가가 필요한 자리입니다.

다시 한번, 의학 정보 안내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이명이나 청각 관련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신경과 등 의료진의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